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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 '겨울밤',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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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보컬로 채운 무대, 웃음+감동 넘쳤다

[이미영기자] 노을이 추운 겨울밤을 따뜻하게 데웠다. 목소리 하나면 충분했을 무대, 명품 보컬을 타고 전해지는 노래는 감성을 촉촉하게 적셨다. "강균성 혼자 바빴다"며 멤버들의 장난스런 개그에 웃음이 넘쳤고, 고맙다는 진심에 뭉클해졌다.

노을은 23일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5 노을 콘서트 '겨울 밤'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양일 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게 된다.

'겨울밤'이라는 타이틀명이 참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공허하고 쓸쓸한 마음을 채워주는 잔잔한 감성 발라드 무대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무대도 준비됐다. 시상식이라는 콘셉트로 시끌벅적하고 신나는 무대도 준비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하지 못한 말'로 무대를 연 노을은 "3월에 콘서트를 했는데 오랜만에 하는 느낌이다"라며 "멤버들이 겨울밤이라는 타이틀을 직접 지었다"고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노을의 감미로운 무대가 시작됐다. 한 남자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추억이 노래에 담겨 무대 위에 올려졌다. '라이크 어 스타' '오늘 같은 날엔'으로 사랑의 설렘을 전달했으며 '이별 밖에' '전부너였다' '목소리' 등으로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전달했다.노을은 "노래 자체가 주는 힘이 있다. 예전의 추억들도 있고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노을의 노래들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와 캐럴 무대가 이어졌다. 나성호는 카리나 '슬로우모션'을, 강균성은 'Love Is On The Way', 전우성의 '만약에 말야' 등으로 관객들을 몰입 시켰다. 이상곤은 故 신해철의 '길위에서'로 추모 무대를 꾸몄다. 그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노래를 듣고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12살의 어린 아이가 서른 여섯이 되어 부르는 '길위에서'"라며 노래를 소개했고, 신해철의 생전 사진이 무대에 흐르며 관객들에 먹먹함을 전달했다.

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도 즐겼다. 노을 멤버들은 아카펠라로 '더 퍼스트 노엘'을 부르며 잔잔한 무대를 연출했다. '눈 내리는 날' 무대에서는 산타 복장을 하고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에게 선물을 안기고 손을 맞잡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을의 '목소리'로도 충분히 행복했던 시간. 또 하나의 선물이 준비됐다. 노을만의 시상식 '노을 어워즈'가 공연에 특별함을 더한 것. 멤버들은 혜리와 서태지 심은경, 타이거 우즈 , 자이언티, 오혁, 조니뎁 등 스타들의 모습으로 완벽 분장한 레드카펫 영상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농익은 몸매를 드러낼 수 있어서 일년 내내 이날만 기다려왔다"는 니성호의 재치 넘치는 입담에, 시각효과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각종 상들을 서로에게 안기며 자화자찬 하는 능청스러움에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졌다.

자이언티로 분장해 '양화대교'를 모창한 전우성과 걸그룹 여자친구 '유리구슬'을 패러디한 무대도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별한 풍경이었다. 시상식 대상 순서, 팬들에 진심을 담은 '여러분'을 들려주는 것으로 고마움을 전달했다. 특별한 만남도 있었다. 공연의 막바지 '응답하라 1988'에 출연 중인 노을이 최성원이 무대에 등장해 폭발적인 함성을 이끌어냈다. 최성원은 노을과 함께 '응답하라 1988' OST '함께'를 부르며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그룹 솔리드의 ‘천생연분’, 가수 이문세의 ‘붉은 노을’로 무대를 즐긴 노을은 데뷔곡 '붙잡고도'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뜨거웠던 만큼 긴 여운을 남긴 마지막 무대였다."우리 노래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노을의 바람처럼, 이날 노을의 노래들은 또 누군가의 가슴에 추억이 되고 따뜻한 위로가 됐을 터. 노을의 겨울밤은, 그렇게 참 따뜻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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