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도핑 문제로 V리그 코트를 떠난 곽유화(전 흥국생명)가 다시 배구공을 손에 잡는다.
프로팀으로 복귀는 아니다. 곽유화는 실업팀 수원시청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KOVO가 지난 시즌 6라운드에 실시한 도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곽유화는 금지약물을 직접 복용한 것은 아니었다. 다이어트약 때문이었다.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다이어트약을 복용한 부주의 탓이다.
곽유화는 징계 후 흥국생명 유니폼을 벗었다. 지난 7월 1일 흥국생명은 곽유화를 은퇴 공시했다. 곽유화는 하루 전날 팀 숙소를 찾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가족이 있는 진주로 내려갔다.
한창 선수로 활동할 시기에 배구공을 손에서 놓았다. 한순간의 실수 때문이다. 그런데 곽유화에게 다시 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이 곽유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강 감독은 3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곽)유화에게 입단 동의 의사를 확인했다"며 "아직은 팀에 정식으로 합류한 상황은 아니다. 이번달 중순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 감독은 선수 보강 차원에서 곽유화 영입을 검토했다. 도핑에 따른 징계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KOVO를 비롯해 대한체육회, 대한배구협회.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등 관련 기관에 직접 문의를 했다. 강 감독은 "관련 규정을 자세히 살피고 확인을 했다"며 "곽유화가 수원시청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곽유화는 프로선수 신분으로 징계를 받았다. 아마추어팀인 수원시청 소속으로 뛰더라도 해당 징계 내용이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대한체육회, 대한배구협회, KADA에서 이와 관련해 유권해석을 내렸다. 선수로 다시 코트에 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강 감독은 "관련 규정을 살핀 뒤 각 기관에도 재차 확인을 했다"며 "그 이후 유화에게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곽유화도 처음에는 강 감독의 제의를 고사했다.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순간의 실수로 선수생활을 일찍 접기엔 너무 안타까웠다"고 했다. 강 감독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곽유화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고 '다시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대답을 얻었다.
강 감독은 "팀에 오더라도 당장 경기에 투입은 힘들다"며 "그동안 운동을 쉬었기 때문에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유화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강 감독은 "유화도 복귀시 따라올 팬들의 비난과 주위의 시선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선수생활을 다시 할 수 있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비난을 감수하고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곽유화가 수원시청에 입단하면 옛 동료와도 다시 만난다.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성희도 수원시청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박성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을 떠나 실업팀 대구시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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