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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격려 메시지' 부산 敗-'상대 경기 영상' 수원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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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FC 1-0 부산

[이성필기자] '강등 당하면 죽는다. 팬들을 더 이상 *팔리게 하지 마라'

2일 수원종합운동장, 영상 4℃에 칼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 원정 응원을 온 부산 아이파크의 한 팬은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아래 새겨진 응원 문구를 들어 올렸다. 죽기로 싸워 강등을 면하라는 나름의 격문이었다.

부산은 클래식 11위로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지난 7월 26일 대전 시티즌전 승리 이후 15경기 무승(6무 9패)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수원FC와 만나게 됐다. 팬들의 분노가 끓어오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팀 창단 후 최악의 성적을 안고 부산은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연전연승을 거둔 '닥공' 수원FC와 만나게 됐다. 부담이 큰 것은 당연했다. 기업 구단이 강등권에 온 것이 최초인데다 강등이라도 된다면 이 역시 최초의 굴욕적인 기록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던 부산 프런트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평소 받아 놓았던 선수단의 비상 연락처를 통해 선수 부모님의 영상 메시지를 받은 것, 부담스러운 경기를 앞두고 가족을 생각하면서 결의를 다지라는 의미였다.

구단은 수도권과 부산 두 곳으로 동영상 촬영 직원을 급파해 지난달 31일~이번 달 1일 이틀에 걸쳐 영상을 제작했다. 밤을 새워가며 편집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영상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영상 메시지는 선수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안겼다고 한다. 부산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은 해주는 것이 맞다. 그래서 영상을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최영준 부산 감독은 "구단에서 제작한 가족 인터뷰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좀 더 편안하게 하라는 의미였다.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할 것인지 천천히 생각해보고 나가라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수원FC는 부산전을 대비하면서 부산의 경기 영상을 집중적으로 봤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클래식 38라운드 부산-울산 현대전을 경기 시작 세 시간 전까지 시청하며 선수 개인의 습관 하나라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였다고 한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사실 울산전에 앞서 치른 전남 드래곤즈전 등의 영상을 봤다. 그런데 울산전과 똑같이 나와서 오후 간식을 먹은 뒤 선수들에게도 짧게 보라고 했다"라며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작은 실마리 하나라도 찾기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결과는 수원FC의 극적인 1-0 승리였다. 부산은 가족들의 격려에도 원정에서 힘을 내지 못한 채 2차전 홈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승강이 결정될 때까지는 심리전에서의 우위가 필요한 양 팀이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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