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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판 슈퍼매치, 수원-서울 최고의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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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라이벌 굳어진 수원FC-서울 이랜드, 준PO서 난타전 끝 3-3 비겨

[이성필기자] '보급형 슈퍼매치'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뜨거웠던 한 판이었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준플레이오프 수원FC-서울 이랜드FC전이 열렸다. 클래식 승격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승부였다.

양 팀은 올해 네 번 맞붙어 2승 2패 호각세였다. 지난 5월 2일 첫 맞대결에서는 5-1로 서울E가 대승을 거뒀고 같은 달 30일에도 2-0으로 승리했다. 수원FC는 두 차례 패배를 설욕했다. 8월 8일 3-1 승리로 만회를 하더니 10월 18일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는 4-1 승리로 1차전 1-5 대패 복수에 성공했다.

두 팀은 이미 라이벌로 굳어졌다. 클래식의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 못지않았다. 공교롭게도 연고지가 같은 공통점까지 있다. 2차전 당시에는 양 팀 벤치 간 말싸움이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벤치 문화가 자유로운 서울E 측의 거친 언행을 들은 수원FC가 분노하면서 신경전은 더욱 뜨거워졌다.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경기 전 서울E의 약점을 완벽하게 분석한 듯, "서울E는 왼쪽 풀백 윤성열이 오버래핑을 자주 올라와 뒷공간이 빈다. 이 공간을 이용하겠다"라며 전략을 전했다.

서울E 마틴 레니 감독은 미국 프로축구(MLS)에서의 플레이오프 경험을 선수들에게 전수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이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경기에만 신경을 쓰라고 전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 감독의 기세가 경기에 그대로 묻어나 난타전이 펼쳐졌다. 비가 내리고 영상 5℃에 찬바람까지 불어 애를 먹었지만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은 대단했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나선 서울E 타라바이는 고형진 주심에게 상대의 파울에 경고를 주라고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수원도 시시가 현란한 드리블을 하다 수비에 막히자 소리를 질렀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도 구장을 찾아 스카이 박스에서 흥미롭게 경기를 관전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재미있게 경기를 관전했다. 몇몇 선수에 대해서는 괜찮다는 말도 하셨다"라고 전했다.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서로 공격적으로 맞서며 많은 골이 쏟아졌다. 물론 비기면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3위인 수원이 PO에 오르기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서울E가 더욱 총력전으로 나섰다.

잠시 그쳤던 빗줄기는 후반 40분 다시 시작됐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은 끝까지 발휘됐다. 최종 스코어는 3-3 무승부. 수원FC가 웃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최고의 라이벌전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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