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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vs 최초' 박병호와 테임즈, MVP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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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MVP 시상식…박병호 2년 연속 50홈런, 테임즈 40-40클럽

[정명의기자] 최초와 최초의 경쟁이다. 과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최우수선수(MVP)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올 시즌을 정리하는 KBO 시상식이 24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the-K호텔에서 열린다.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와 테임즈(29, NC 다이노스)라는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후보들이 MVP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만큼 MVP의 주인공에 관한 논란은 시즌 중부터 뜨겁게 벌어졌다. 박병호를 지지하는 쪽은 물론, 테임즈가 받아야 한다는 진영도 각자의 논거를 들어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기념비적인 '최초'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53홈런을 터뜨리며 지난해 52홈런에 이어 2년 연속 50홈런을 넘어섰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도 이루지 못한 기록. KBO리그 최초다.

테임즈 역시 최초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40홈런과 40도루를 한꺼번에 달성하는 40-40클럽에 가입한 것. 또한 두 차례나 사이클링히트를 작성하기도 했다. 40-40클럽도, 한 시즌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도 모두 KBO리그에서는 앞서 나온 적이 없는 기록들이다.

최초에만 초점을 맞추면 곤란하다. 두 선수 모두 전체적인 시즌 성적이 출중하다. 박병호는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146타점)을 세우며 타점왕도 손에 넣었고, 타율(0.343)도 5위에 랭크돼 정교함까지 자랑했다.

테임즈는 타율(0.381), 득점(130득점), 출루율(0.497), 장타율(0.790) 등 4관왕에 올랐다. 또한 홈런 3위(47개), 타점 2위(140타점), 도루 5위(40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병호의 MVP 수상을 지지하는 쪽은 홈런에 주목한다. 야구의 꽃이 홈런인 만큼 그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 더구나 한 번도 힘든 50홈런을 2년 연속 때려냈으니 MVP를 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테임즈의 40-40클럽은 공식 기록이 아니라는 점도 박병호의 MVP 수상에 힘을 싣는다.

반대로 테임즈를 지지하는 편은 홈런과 타점을 제외한 모든 기록에서 테임즈가 박병호를 앞선다는 점을 내세운다. 단순히 40-40클럽, 두 차례 사이클링히트라는 기록만이 테임즈의 가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의 합인 OPS에서 테임즈(1.287)가 박병호(1.150)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것도 '테임즈 MVP론'의 근거 중 하나다.

테임즈의 신분이 외국인 선수라는 점도 MVP 경쟁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박병호에게 MVP를 수여할 경우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라는 것. 반대로 테임즈가 외국인 선수라고 차별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테임즈의 손을 들어주면 이는 박병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있다.

외국인 선수의 MVP는 역대 두 차례 있었다. 1998년 우즈(OB)가 최초로 수상했고, 2007년 리오스(두산)가 그 뒤를 이었다. 만약 테임즈가 MVP를 받으면 리오스에 이어 8년만의 외국인 수상으로 기록된다.

한편 이날 같은 장소에서 신인왕의 주인공도 발표된다. 신인왕의 경우 타격 3위(0.349)에 오른 구자욱(22, 삼성)과 강정호의 공백을 최소화한 김하성(20, 넥센)의 2파전이다. 구자욱의 타율이 높지만, 김하성은 홈런을 19개나 때려냈다. 또한 구자욱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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