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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테임즈 MVP 자격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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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 달성 테임즈에 훈훈한 덕담, 박병호는 최다 타점 신기록

[류한준기자] 누가 최고 타자인가. 2015 KBO리그는 오는 6일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다. 마무리를 눈앞에 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타자들은 투수가 던진 공을 안타나 홈런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타자들 중 가장 돋보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로는 단연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를 꼽을 수 있다.

토종 및 외국인 타자를 대표하고 있는 둘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각자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2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새로 썼다.

박병호는 롯데 선발투수 배장호를 상대로 5회말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3점홈런을 쳐 146타점째를 올렸다. 지난 2003년 이승엽이 세웠던 144타점의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뛰어 넘은 것이다. 또한 시즌 53호 홈런으로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개인 시즌 최다(52홈런)도 경신했다.

테임즈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엄청난 대기록을 작성했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40홈런을 채운 그는 47홈런 40도루로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4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40-40'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 4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번도 작성되지 않았다.

박병호는 경쟁자인 테임즈에 대해 "함께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40-40' 달성에 대한 얘기는 경기 중간에 들었다. 테임즈가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테임즈가 '40-40'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긴 했지만 박병호 역시 올 시즌에도 제몫을 톡톡이 하고 있다. 홈런 부문 1위는 거의 확실하다. 3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 타이틀은 그의 차지가 유력하다. 타점 부문에서도 테임즈(140타점)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137타점)의 추격을 받고 있긴 하지만 남은 경기가 적어 박병호의 1위 가능성이 크다.

테임즈는 타율 1위에 장타율과 출루율 부문도 1위다. 말 그대로 둘은 용호상박인 셈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염 감독은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 "(박)병호가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며 "오히려 내가 병호에게 '전광판을 봐라. 네 기록에 대해 뿌듯하지 않냐?'고 되물었다"며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맙다. 병호가 책임감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고 했다.

넥센은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박병호는 3일 삼성을 맞아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에 나선다. 팀의 3위 확정을 위해서라도 박병호의 배트에 힘이 실려야 한다.

그는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54홈런으로 2003시즌 심정수(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53홈런을 넘어선다. 이승엽의 역대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인 56개에 이어 박병호가 단독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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