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슈퍼스타K'는 늘 '기적'을 외친다. 그 '기적'은 일곱 시즌 연속 남성 참가자에게만 일어났다.
엠넷 '슈퍼스타K7'은 시즌 최초로 남녀 참가자인 케빈오와 천단비가 결승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지난 여섯 번의 시즌에서 남성 참가자들이 강세를 보였고 결승무대는 늘 남남 대결이었다. 여성 참가자 최초의 결승 진출자인 천단비가 우승까지 거머쥘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지난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슈퍼스타K7' 결승전 결과, 또 한 번 남성 참가자인 케빈오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슈퍼스타K'에서 줄곧 남성 참가자가 강세를 보였던 건 문자투표의 영향이 컸다. 여성들이 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들의 표는 대부분 남성 참가자들에게 향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앞섰더라도 번번이 문자투표에서 고배를 마셨다.
또 그간 심사위원들은 생방송 무대에 들어서면, 그리고 준결승과 결승 무대로 가면 갈수록 참가자들에게 엇비슷한 점수를 줬다. 심사위원 점수에서 문자투표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차이를 벌리기란 사실상 힘들다.
천단비는 이전 시즌의 여성 참가자들과 좀 달랐다. 역대 시즌을 통틀어 방송에서 가장 호감인 참가자로 그려졌고, 그간의 투표결과를 봤을 때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이날 역시 중간 문자투표 때까지만 해도 케빈오를 앞섰다.
특히 천단비는 두 번의 미션에서 모두 케빈오를 앞서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번째 자유곡 미션에서 천단비는 373점으로 372점을 받은 케빈오를 앞섰다. 두 번째 신곡 미션에서는 천단비(383점)가 케빈오(375점)을 8점이나 앞섰다. 총 9점차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여성 참가자는 투표를 이겨내지 못했다. '슈퍼스타K7' 우승자는 심사위원 점수 50%, 대국민 문자투표 45%, 사전 인터넷 투표 5%로 결정됐다. 이날 문자투표는 박빙이었다. 약 3%정도 차이가 났다. 그 3%가 우승자를 갈랐다.
물론 케빈오는 충분히 우승을 할 만한 실력을 보여줬다. 케빈오는 자유곡 미션에서 자작곡 '블루 드림(Blue Dream)'을 선곡하며 송라이팅 재능을 보여줬다. 대담함 없이 하기 힘든 선곡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깊은 감성으로 두 번의 무대를 꽉 채웠다.
천단비는 당초 슈퍼위크에서 탈락하며 생방송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톱10에 오른 박수진이 자진포기를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생방송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큰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반전 드라마를 썼지만 여성 참가자 최초로 결승 무대에 진출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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