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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FA 시즌, '4가지 최고기록'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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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몸값 총액, 야수, 투수, 불펜 투수 등 역대 최대 규모

[정명의기자]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일정이 조금 늦어졌다. 국가대항전인 '2015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들 때문이다. 선수들이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과는 별개로 FA 시장은 이번에도 활활 타오를 전망이다.

18일 FA 자격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된 이후 해당 선수들은 20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 21일 FA 신청 승인 선수의 명단이 공시되고, 22일부터는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시작된다.

지난해 FA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각종 신기록이 수립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올 시즌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어급들이 즐비하고,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많다.

◆총액 630억6천만원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총 21명. 그 중 현역 막바지에 이르렀던 박진만(SK, 은퇴)과 경찰청에 입대한 이원석(두산)을 제외한 19명의 선수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19명이 FA계약을 통해 받은 몸값 총합은 무려 630억6천만원에 달했다. 2013년 종료 후 기록한 523억5천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치였다. 1년 전만 해도 입이 떡 벌어졌던 강민호(롯데)의 몸값 4년 75억원은 순식간에 역대 4위까지 밀려나고 말았다.

올 시즌에도 20명 안팎의 선수가 FA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비싼 선수'가 많은 가운데 해가 갈수록 선수들의 몸값이 상승 중이며 신생팀 kt를 비롯한 전력 보강의 수요도 많다. 그런 점에서 이번 FA 시장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야수 최고액 최정 4년 86억원, 김현수가 도전

지난해 야수 최고액은 SK에 잔류한 최정이 기록했다. 4년 총액 86억원. 최근 대부분의 FA 계약이 그렇듯 최정의 실제 계약 규모는 더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발표된 금액만으로도 최정은 역대 FA 계약 최고액을 기록했다. 야수는 물론, 선수 전체를 통틀어서 최정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FA는 없었다.

이번엔 최정의 기록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두산의 김현수다. 김현수는 지금껏 쌓아온 경력 면에서 최정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나이까지 20대 중후반으로 어린 편. 국내에 남는다면 최정의 기록을 넘어설 것은 기정사실이다.

관건은 김현수의 해외진출 여부다. 김현수는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자신의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김현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등 김현수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 만약 김현수가 해외 무대로 나아간다면 야수 FA 최고액 기록은 그대로 최정이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투수 최고액 장원준 4년 84억원, 이번엔 힘들 듯

지난해 장원준은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기며 4년 84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윤성환이 삼성에 잔류하며 세운 4년 80억원을 사흘만에 넘어선 역대 투수 FA 최고액이다.

아무리 시장이 과열됐다고는 해도 이번엔 장원준의 기록을 넘어설 투수는 나오기 쉽지 않다. 이번 FA 자격 선수들의 비율이 투수보다 야수가 높은데다, 투수의 경우 A급 선발투수가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선발투수로만 따지면 송승준(롯데)과 채병용(SK) 2명 뿐이다.

냉정히 말해 송승준과 채병용에게 장원준 정도의 계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 장원준이 보유 중인 투수 FA 최고액 기록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불펜 최고액 안지만 4년 65억원, 정우람이 도전

선발 투수들이 부족한 것과는 달리 이번 FA 시장엔 쓸 만한 불펜 투수들이 많다. 정우람, 윤길현(이상 SK), 손승락(넥센), 이동현(LG)이 주인공. 그 중에서도 정우람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정우람이라면 지난해 안지만이 삼성에 잔류하며 세운 불펜 투수 역대 최고액 4년 65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평가다. FA 자격을 얻는 불펜 투수들 중 유일한 좌완이라는 점도 이점. 뒷문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한 번쯤 영입을 검토할 만한 선수다.

구원왕 출신 손승락의 주가도 높다. 셋업맨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이동현과 윤길현 역시 영입을 위해서는 거액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각 구단 주요 FA 자격 선수

두산 : 김현수, 오재원

삼성 : 박석민, 이승엽

넥센 : 손승락, 이택근, 유한준

SK : 정우람, 박정권, 정상호, 윤길현, 채병룡, 박재상

한화 : 김태균, 조인성

KIA : 이범호

롯데 : 송승준

LG : 이동현

kt : 김상현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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