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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우승 전북, '축구 비빔밥'으로 전주시와 상호 발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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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정착에 총력, 전주 상징인 비빔밥 활용한 아이디어 내놓아

[이성필기자]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의 이철근 단장은 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쏟아지는 축하 전화에 대답하느라 바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 관계자들의 축하 전화가 쉬지 않고 왔다.

그 중에서도 의미 있던 전화는 김승수 전주시장의 전화였다. 김 시장은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요청으로 지난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6박 8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 출장 중이다.

김 시장은 이 단장에게 "우승 자리에 함께 있어야 했는데 출장 중이라 그럴 수 없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이 단장은 김 시장의 전화에 그저 감사함을 표시했을 뿐이다.

전북의 주 연고지인 전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 구단은 완주군 봉동읍 클럽하우스를 훈련장으로 제공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전주시는 전북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시설 개보수로 화답했다.

갈수록 잘 맞아가는 전북 구단과 전주시의 호흡은 '비빔밥'에서 절정을 이룬다. 전주시를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을 통해 상생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 단장은 최근 김 시장에게 '축구 비빔밥'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전주시의 일부 유명 비빔밥집을 통해 축구 비빔밥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기존 비빔밥에 500원 정도를 더 추가해 새로운 메뉴를 창조하는 것으로 전주는 축구 도시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구단은 연고지에서 정체성을 확고히 확립하는 효과를 내는 의도가 숨어 있다.

축구 비빔밥은 달걀의 노른자위를 검은콩으로 덮어 축구공 모양을 만들고 축구 선수 11명을 의미하는 11가지 채소로 구성된다. 일반 요금에 500원을 더 추가하는 것은 축구 발전 기금이나 전주 시내 축구 꿈나무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하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이 단장의 아이디어에 상당히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상품화하기까지는 좀 더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하다. 이 단장은 "전주시는 전북의 성장에 정말 많은 도움을 제공했다. 상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지와 생각이 필요하다. 전북이 100년 가는 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연고지와 함께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 비빔밥은 새로운 5년을 출발하는 데 있어 기본 재료가 되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한 각종 정책을 찾아내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주는 물론 익산, 김제 등 전북 도내 지자체와 연계하는 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축구 비빔밥은 전북이 신흥 명문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멀리 도약하겠다는 하나의 작은 의지의 표현이다.

조이뉴스24 서귀포(제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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