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전북 현대를 만들겠다."
또 다시 정상에 선 강희 대제의 의지는 강력했다. K리그를 뛰어넘어 세계로 향하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평소의 생각을 다시 한 번 표현했다.
전북 현대는 8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성남 이후 이후 12년 만의 2년 연속 우승한 팀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졌다.
전북의 통산 4회 우승(2009, 2011, 2014, 2015년)을 모두 제조한 최강희 감독은 만족보다는 전진을 이야기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넘겼다는 점에서 역대 우승 중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제주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의지가 매우 컸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선수들의 자신감과 의지가 승리 요인이었다. 일찍 1위에 올라선 뒤 고비가 되는 경기를 스스로 이겨왔다. 선수들 능력이 있어서 흐트러지지 않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4차례 우승에 대해 각각의 의미도 부여했다. 최 감독은 "2009, 2011년은 전북 스타일로 공격적으로 해서 우승했다. 지난해는 내가 (대표팀에서) 복귀해 우승을 간절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후반기 이후 수비와 조직력이 균형을 이뤄 우승했다. 올해는 오랜만에 2연패도 해냈지만, 개인적으로 이기는 데 급급했다. 경기마다 우리 경기를 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맞춰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라며 끈끈한 결집력이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승까지는 고난의 과정이 많았다. 그는 "이제 전북이라는 팀은 늘 우승 후보라 매 경기 선수들이 어렵게 경기를 한다. 항상 선수들이 새롭게 이적, 합류하게 되면 전북만의 문화와 정신에 녹아들기 위해 애를 쓴다. 이동국, 루이스, 조성환 등 노장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원동력이다"라며 조직력을 잘 녹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전북의 고민은 이제 K리그가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향했다. 주변국 클럽들의 거침없는 투자에 오직 실력만으로 버티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최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전북이 월등한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위 환경을 잘 살펴야 한다. 연봉이 다른 팀의 몇 배가 되면 그만큼의 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는 그런 팀을 만들어야 한다. 소극적인 투자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하면 정말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올해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했다. 최 감독은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의 몰락을 보셨다. 4~5년 이상 지속하면 K리그는 우리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 (중국 일본 등에서는) 엄청난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주변국처럼 투자가 어렵지만, K리그만의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은 경쟁력이 있어 조금만 투자가 지속적으로 될 경우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투자를 재차 강조했다.
선수 영입에 대한 의지도 표현했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큰 선수가 필요하다. 한두 명이 흐름을 바꿀,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 말이다"라고 얘기했다.
전북의 팀 컬러를 완벽하게 구축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어떤 선수가 와도 애정을 가져야 한다. 이동국이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해주니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된다. 선수들이 '이동국의 나이에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구나'라는 의식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공격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컬러를 만들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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