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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삼성 왕조, '개국공신 이탈'로 맞은 위기와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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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스캔들로 빠진 윤성환, 안지만 공백 못 메우고 통합 5연패 실패

[정명의기자] 삼성이 새롭게 왕조를 구축한 뒤 첫 위기를 맞았다. 개국공신의 이탈이 초래한 결과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3으로 패배, 1승4패의 전적으로 밀리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인미답의 고지, 통합우승 5연패의 꿈도 좌절됐다.

한국시리즈 개막 전부터 대형 악재 속에 힘든 도전에 나섰던 삼성이다. 핵심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의 불법 해외원정도박 혐의가 알려진 것. 삼성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세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결국 예상대로의 결과가 나왔다. 세 선수의 이탈로 삼성은 '전력의 반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차전에서 0-5의 열세를 극복하고 9-8로 역전승, '역시 삼성' 이라는 기대감을 키운 것도 잠시였다.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를 허무하게 내리 패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전열을 떠난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은 삼성 마운드를 지탱하는 3개의 대들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윤성환은 선발 에이스로 팀 내 최다승인 17승을 거뒀다. 안지만과 임창용은 홀드왕과 세이브왕을 차지하며 리그 전체에서 각 부문 최고의 선수로 뒷문을 지켰다.

특히 윤성환과 안지만의 공백이 컸다. 윤성환이 빠지면서 피가로-장원삼-클로이드 3명의 선수로 무리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게 됐다. 안지만의 공백은 '13승 선발' 차우찬을 불펜으로 돌리는 고육책을 낳았다. 그렇게 마운드 전체적인 전력이 몇 단계 하락했다.

이번에 우승을 놓친 삼성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차지했던 우승 트로피를 눈 앞에서 구경하는 기분을 맛보게 됐다. 정규시즌에서는 5년 연속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쌓았지만, 마지막이 좋지 않아 찜찜함이 남았다.

올 시즌까지 삼성에는 '왕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과거 해태, 현대, SK 정도밖에 얻지 못했던 영예로운 수식어. 지난해까지 달성한 통합 4연패도 당시로서는 최초의 사례였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다. 정규시즌 5연패 역시 34년 KBO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 왕조의 '개국공신'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삼성 왕조가 탄생하고 완성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4연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 4년 간의 한국시리즈에서 윤성환은 선발로 7경기에 출전, 34.1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안지만도 17경기에 나서 23이닝을 던지며 3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1.91로 큰 경기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비중이 컸던 만큼 공백의 아픔도 컸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 없이 치른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개국공신'이라 할 수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의 이탈이 승승장구하던 삼성 왕조에 첫 번째 위기이자 큰 좌절을 안겼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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