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한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남은 경기 출전도 강행할 각오다.
양의지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 5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니퍼트(7이닝), 이현승(2이닝)와 배터리를 이뤄 7-0 영봉승에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 파울 타구에 맞고 오른쪽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이라는 판정을 받은 양의지다. 가볍지 않은 부상에 양의지는 3차전에 결장할 수밖에 없었고, 두산은 양의지가 빠진 3차전에서 2-16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두산이 1승2패의 벼랑 끝에 몰린 상황. 양의지는 더 이상 쉴 수 없었다.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물론, 중심타선에도 배치됐다. 결과는 두산의 완벽한 승리. 이제 두산은 24일 열리는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한다.
경기 후 양의지는 "니퍼트가 워낙 잘 던졌다"며 니퍼트에게 승리의 공을 돌린 뒤 "니퍼트가 파이팅할 수 있도록 나도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의지는 "니퍼트가 외국인 선수임에도 짧은 휴식(3일) 후 등판했다"며 "오늘 지면 마지막인데, 나도 아픈 것을 참고 뛰어야 했다. 니퍼트가 희생을 보여주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라고 강한 마음가짐을 보였다.
이날 양의지는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섰다. 통증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지만 여전히 경기 출전에 불편함이 있다. 그럼에도 양의지는 5차전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