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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베테랑, 최희섭 떠나고 서재응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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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김기태 감독 만나 은퇴의사 전달…서재응은 현역 연장 희망

[정명의기자]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36, KIA 타이거즈)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날 전망이다. 은퇴설이 불거졌던 서재응(38)은 현역 생활을 이어나간다.

최희섭은 최근 김기태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몸상태가 완전치 않아 더 이상 팀에 보탬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당장 최희섭의 은퇴 의사를 수용하지 않았지만, 최희섭이 유니폼을 벗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지난 1999년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2002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플로리다와 LA 다저스로 팀을 옮겨가며 통산 36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 다저스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5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서 서지 못했다. 2007년에는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KIA에 입단, 2009년 타율 3할3리 33홈런 100타점이라는 눈부신 성적으로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최희섭은 지난해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며 은퇴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의 부임과 함께 절치부심하며 그라운드에 복귀, 시즌 초반 KIA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홈런 6개를 추가,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KIA에 있어 최희섭은 평범한 존재가 아니다. 2009년 우승의 주역인데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라는 상징성도 있다. 아직까지 공식 은퇴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도 그 때문. 일단 김기태 감독의 결정이 있어야 하고, 은퇴식 준비 등 구단이 밟아야 할 절차도 필요하다.

KIA 구단 관계자는 "최희섭 선수는 그냥 선수가 아니지 않는가.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인데다 메이저리그도 개척한 선수다. 그만큼 최희섭의 은퇴 발표는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일단 은퇴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최희섭의 은퇴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희섭은 떠나지만 서재응은 남는다. 서재응은 구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역 생활을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도 서재응의 의사를 수용했다. 최희섭과 함께 은퇴한다는 소식은 잘못 알려진 셈이다.

이로써 KIA의 메이저리그 출신 '광주일고 3인방'은 서재응과 김병현(36)만 남게 됐다. '빅초이' 최희섭의 공식 은퇴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 현재 KIA 구단은 최희섭과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중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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