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첫판에서 꺾고 2015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기분좋게 시작했다. 두산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1차전에서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완봉 역투와 대포 3방을 앞세워 7-0으로 이겼다.
NC 입장에선 1패 이상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는 패배다. 팀내 1선발이자 올 시즌 19승(5패)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오른 해커를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고도 경기를 맥없이 내줬다.
반면 두산은 더할나위 없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두산 입장에선 딱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대포 갈증에 시달렸다. 4차전까지 진행된 시리즈 동안 두산 타자들은 단 한 번도 담장 너머로 타구를 보내지 못했다.
NC를 상대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민병헌이 플레이오프 사상 11번째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27번째 한 경기 2홈런을 쳤다. 베테랑 홍성흔도 손맛을 봤다. 두산은 1차전에서 3개의 홈런을 쳤는데 모두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 나왔다. 달아나는 요긴한 점수를 대포로 뽑았다.
반면 NC는 타선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김경문 NC 감독이 꺼낸 3번타자 이종욱 카드는 효과가 없었다. 이종욱은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기록했다. 두산도 준플레이오프 때는 3번타순 때문에 힘들어했으나 민병헌이 홈런 2방으로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중심타선의 화력대결에서 NC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NC는 정규시즌에서 에릭 테임즈(47홈런 140타점)와 나성범(28홈런 135타점)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테임즈의 1안타가 전부였다. 두산은 4번 김현수와 5번 양의지가 각각 1안타씩을 쳤다. 민병헌의 솔로포와 3점포를 더하면 클린업트리오에서만 4안타 5타점을 생산했다.
두산은 테이블세터 쪽에서도 NC보다 비교우위를 점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각각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도 각각 한 차례로 둘은 6차례나 출루했다. 두산이 1회초 선취점을 낸 것도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안타로 찬스를 엮어낸 덕이었다.
김종호와 박민우가 나선 NC 테이블세터진은 그렇지 못했다. 김종호가 볼넷 한 개, 박민우는 승부가 기울어진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 하나를 쳤을 뿐이다. NC로선 타선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어려운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김경문 NC 감독은 1차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그래도 선수들을 믿고 있다"며 "1차전 결과 때문에 타순에 변화를 주고 싶진 않다"고 했다. 19일 열리는 2차전도 1차전과 같은 타순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두산은 2차전 선발투수로 장원준을 내세운다. 그는 올 시즌 NC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2.77로 괜찮았다.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15안타를 내줬으나 피홈런은 없었다. 변수는 장원준의 마산구장 등판이다. 그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마산구장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이 첫 등판이어서 마운드 적응력이 문제가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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