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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이닝 2실점 강판 피어밴드 '조명은 켜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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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사사구 4개로 안타 없이 실점, 투구수 많아져 일찍 물러나

[류한준기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를 결정할 때 한 가지 기록을 참고했다.

염 감독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했던 앤드류 밴헤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자원을 점검하는 동시에 낮경기 등판 성적도 살폈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이 모두 주말 낮경기로 열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에이스 밴헤켄에 이어 올 시즌 팀내 2선발 역할을 맡고 있는 라이언 피어밴드의 낮경기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낮경기에 4차례 등판,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32피안타 5피홈런 14사사구 평균자책점 11.37로 낮에는 부진했다. 야간경기에 등판해서 거둔 성적인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7과 견줘 차이가 크다. 염 감독은 이런 점까지 고려를 해 중요한 1차전 선발을 피어밴드가 아닌 양훈에게 맡겼다.

하지만 11일 열린 2차전에는 마땅한 선발감이 없어 피어밴드에게 선발을 맡겨야 했다. 염 감독은 11일 2차전을 앞두고 "차라리 날씨가 흐려서 평소보다 일찍 조명을 켜고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 2차전은 시작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했고 날씨도 흐렸다. 잠실구장 낮경기임에도 조명탑에 일찍 불이 들어왔다. 넥센과 피어밴드 입장에선 야간경기와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피어밴드는 이날 2차전에서 5회를 소화하지 못했다. 넥센은 5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마운드를 바꿨다. 피어밴드를 내리고 하영민을 올렸다.

피어밴드는 4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는데 늘어난 투구수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경기 초반이던 1회가 문제였다.

넥센은 두산에게 1회말 선취점을 내줬는데 피어밴드는 안타를 맞지 않고 사사구로만 실점했다. 피어밴드는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로 실점을 했다. 민병헌이 2사 만루 상황에서 피어밴드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피어밴드는 포스트시즌 한 이닝 최다 사사구인 4개와 타이(6번째) 기록을 세웠다. 1회에만 무려 40구를 던진 피어밴드는 4회말이 끝났을 때 이미 투구수가 101개나 됐다.

넥센 벤치는 피어밴드를 더 끌고 가고 싶었지만 투구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피어밴드의 낮경기 징크스는 계속된 셈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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