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일단은 빼놨어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외국인투수 앤서니 스와잭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이다.
스와잭은 선발 자원이다. 그런데 이번 '가을야구'에선 보직이 바뀌었다. 스와잭은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 함덕주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스와잭은 제역할을 다했다.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면서 1피안타 무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스와잭을 중간계투로 돌린 김 감독의 승부수가 통한 것이다. 두산은 불펜 싸움에서 넥센에 우위를 보이며 연장 10회 접전 끝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11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코칭스태프와도 상의를 해봐야 할 문제지만 일단 스와잭에게 연투에 대한 부담을 지우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리즈가 4차전 이상 갈 경우를 대비한다면 스와잭은 선발로 등판할 준비도 해야 한다. 두산은 2차전에서 장원준이 선발로 나오는데 로테이션상 13일 열릴 예정인 3차전에서는 유희관이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스와잭이 2차전에서 나올 확률은 낮다"고 하면서도 여운은 남겨뒀다. 그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며 "만약 스와잭을 기용한다면 경기 초반이 아닌 후반 이후가 해당한다. 긴 승부는 아니다 한두 타자 정도 상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조금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타격부진을 겪고 있는 민병헌을 대신해 다른 선수가 먼저 출전할 수도 있고 1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박건우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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