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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평소와 다를 것"…절박한 두 팀 '배수의 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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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보직 파괴' 총력전 예고…"더 높은 곳 본다" 이구동성

[김형태기자] '배수의 진'이다.

1차전에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다. 뒤는 없다. 최대 2연전, 초단기전으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실상 1차전에서 모든 것이 결정나는 만큼 뒤는 보지 않고 7일 목동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불펜 보직도 파괴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6일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첫 경기에서 끝내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나는 항상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운용을 다르게 해왔다. 손승락 조상우, 한현희 등 불펜투수들은 보직에 연연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부처라고 판단될 경우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일찌감치 쓸 수 있다는 의미다.

김용희 SK 감독 또한 이기기 위해선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한 경기서 지면 무조건 탈락인 만큼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가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마무리 정우람이 올 시즌 활약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좀 더 빨리 투입될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장소가 목동이라는 점도 필승카드를 모두 꺼내 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밴헤켄(넥센)과 김광현(SK) 두 에이스를 투입한 뒤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을 어느 때이든 내세워 승리로 인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홈런공장'인 목동에선 어떤 때이든 큰 것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실점을 억제하는 운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나온 4명의 선수(박병호·이택근·조동화·정우람) 중 유일한 투수인 정우람 역시 홈런에 대한 남다른 경계심을 도출했다. 그는 "목동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포스트시즌은 홈런 하나에 분위기가 갈린다"며 "큰 것을 조심해야 한다. (올 시즌 홈런왕) 박병호에게는 안타를 맞더라도 단타만 내주겠다"고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염 감독은 "뚜렷한 목표(한국시리즈 우승)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며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꼭 풀겠다"고 했다.

김 감독 또한 "모자람이 많았던 시즌"이라며 "어렵게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을 잡았다. 정규시즌서 부진한 모습을 이번 무대에선 만회하겠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1승을 안고 익숙한 홈구장에서 경기하는 넥센이 아무래도 SK보다는 객관적으로 유리한 게 사실. 하지만 SK가 총력전을 예고한 데다 단기전의 특성상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어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박병호는 "1차전에서 승리해 꼭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동화 또한 "와이프가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한 속옷까지 싸줬다. 선수들 분위기가 좋다. 더 높은 곳을 보고 싸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조이뉴스24 목동=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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