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뜨겁게 타오르던 한화 이글스의 불꽃이 결국 꺼지고 말았다. 한화의 5강 탈락이 확정됐다.
한화는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최하위 kt 위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의 5강 트래직넘버는 소멸됐다. 한화는 68승76패의 성적으로 2015시즌을 마감했다.
5강 경쟁을 벌이던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한화는 이날 최종전 패배로 5위가 될 수 없다. 최소 7위 자리를 확보했다는 것에 만족하게 된 한화다. 롯데 자이언츠는 8위, LG 트윈스는 9위로 순위가 정해졌다. 10위 kt 역시 마찬가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 참가는 2007년이었다. 이후 한화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8-8-6-8-9-9위에 그쳤다. 특히 지난 2년 간은 '우승 청부사'로 불리던 백전노장 김응용 감독을 영입하고도 연속해서 최하위인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야심차게 사령탑에 앉혔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김 감독은 전반기를 4위(44승40패)로 마치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가 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24승36패의 성적에 그치며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후반기 성적만 따지면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올 시즌은 10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며 5개 팀에게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이 주어졌다. 그만큼 가을잔치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넓어졌다는 뜻. 한화도 마지막까지 5위 싸움을 벌이며 프로야구의 흥행을 주도했다. 그러나 결국 한화는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김성근 감독도 한화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투수 혹사 논란을 일으키는 등 가진 전력을 짜내봤지만 한계를 보였다. 이제 한화는 LG가 보유 중인 최장 기간 포스트시즌 탈락 기록 10년(2003년~2012년)에 2년 차이로 다가섰다.
그러나 과정은 예년과 비교해 전혀 달랐다. 지난해까지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맥없이 무너지며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지곤 했었다. 그랬던 한화가 올 시즌에는 전반기까지 다크호스 역할을 하며 순위싸움을 이끌었다. 그것만으로도 한화 팬들은 최근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을 느꼈다.
관중 동원 면에서도 한화의 올 시즌은 대성공이었다. 구단 최다 기록인 무려 21차례의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고, 원정 경기에서도 14경기를 매진시켰다. 올 시즌 프로야구 총 64경기의 매진 기록 중 한화가 35경기로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성적만 좋았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겠지만, 한화는 아쉽게 포스트시즌 무대를 또 밟지 못하게 됐다. 한화의 올 시즌에는 성과와 아쉬움이 뚜렷하게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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