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월화극 삼국지…오늘(5일) 3色 신상 대출격

[장진리기자] 지상파 월화극 대전이 시작된다.

지상파 3사는 오늘(5일) 나란히 신상 월화극을 선보이며 불꽃 튀는 시청률 경쟁의 서막을 연다.

월화극 정상을 꾸준히 지켜온 SBS는 '사극 본좌' 김명민과 '2015 최고 대세' 유아인, '안방 최고의 라이징 스타' 변요한, '흥행 보증 수표' 신세경 등이 포진한 '육룡이 나르샤'로 월화극 왕좌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MBC는 '황금무지개'를 집필한 손영목 차이영 작가의 신작 '화려한 유혹'으로 황금 라인업 '육룡이 나르샤'에 맞불을 놓고, KBS는 정은지, 이원근, 채수빈, 엔 등 최강 청춘 배우들이 포진한 '발칙하게 고고'로 맞선다.

지상파 3사의 신상 월화드라마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 첫 방송하게 되면서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시청자 역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SBS는 화려한 라인업의 사극 '육룡이 나르샤'로 승기 잡기에 나섰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히트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의 신작으로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 신세경, 윤균상, 천호진, 정유미, 김희정, 조희봉, 서동원, 민성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유아인의 안방 컴백은 최고의 관심사다. '베테랑'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오르고 '사도'로 스크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아인이 여세를 몰아 '육룡이'로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유아인이 맡은 이방원은 유동근 등 최고의 배우들이 두루 거쳐간 무게감 있는 캐릭터.

유아인은 제작발표회에서 "전작이 잘됐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부담이 드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작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야심이 들어있는지 알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럽지 않다. 드라마 크게 성공한 적이 없어서 감각에 무디다. 다만 작품이 지닌 특별함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면 좋겠다"며 "지금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곧 지나가겠구나 싶다. 중요한 건 지금 이순간 '육룡이 나르샤'로 가장 큰 불꽃을 피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예쁘게 봐달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MBC 신작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와 똑같은 50부작, 다른 장르로 맞불을 놓는다.

연출을 맡은 김상협 PD는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3사 모든 PD가 두려워할 대작이고 상대하기 버거운 작품"이라면서도 "소재와 시청층이 다른 만큼 윈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연은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 정진영, 나영희 등이 맡았다. 소용돌이 치는 운명에 빠진 워킹맘 신은수 역으로 극을 이끌어갈 최강희는 로코퀸 이미지를 벗고 죄수복부터 만삭 임산부까지 파격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강희는 "평소 유아인을 좋아한다. '완득이'를 재밌게 봤다"면서도 "최근 유아인 주연의 영화 '베테랑'과 '사도' 두편을 모두 봤다. 나라면 드라마는 우리 것을 볼 것 같다"고 라이벌이 된 유아인을 견제해 눈길을 끌었다.

전 연령층을 공략할 SBS와 MBC와는 달리 KBS는 청춘물을 편성했다. 고등학교 내 두 동아리의 통폐합이라는 해프닝을 통해 위선과 부조리로 가득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 안의 풍경을 그린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는 정은지, 이원근, 엔, 채수빈, 지수, 신재하 등 2015년 주목받은 최고의 청춘 배우들을 캐스팅, 젊은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객관적인 지표에서는 '육룡이 나르샤', '화려한 유혹'에서는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 청춘물이 전체 시청층을 공략하기에 약하고, 경쟁작보다 캐스팅 라인업이 약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 '발칙하게 고고'가 예상을 뒤엎고 두 드라마를 잡고 월화극 최강자를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이은진PD는 제작발표회에서 "편성운과 시청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희끼리 열심히 하고 싶다. 경쟁작 제작진과 출연진이 워낙 잘 하시는 분들이다. 하지만 '발칙하게 고고'만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남자 배우들의 캐스팅 기준은 외모였다"고 말해 여성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각 방송사는 칼을 뽑았고, 싸움은 시작됐다. 이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