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오승환의 소속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나카무라 가쓰히로(66) 단장이 원정 숙소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24일 나카무라 단장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나카무라 단장은 지난 23일 팀의 도쿄 원정 중 호텔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급성 심부전에 따른 급사인 것으로 보인다.
나카무라 단장은 한신과 오릭스의 감독을 거쳐 지난 2012년 시즌 중 한신의 단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에는 한신이 센트럴리그 2위를 차지,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 한신의 구단 창설 80주년을 맞아 우승을 향해 달려가던 중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카무라 단장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은 23일 정오 무렵. 오전 11시 반 즈음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구단 사장이 호텔 관리인과 함께 방을 찾았고, 나카무라 단장은 침대에 바로 누운 채 숨져 있었다.
나카무라 단장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오승환의 한신 입단을 주도했기 때문. 한국에서 열린 오승환의 입단식 때는 직접 한국을 찾아 참석하기도 했다.
감독 시절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990년부터 지휘봉을 잡아 6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지만,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던 1992년을 제외하고는 매번 B클라스(3~6위)에 머물렀다.
단장이 된 이후에는 오승환을 비롯해 후쿠도메 고스케, 니시오카 쓰요시, 고메스 등을 영입하며 팀 재건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나카무라 단장이 커다란 심적 압박을 받았다는 평가다. 술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던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면 장애로 수면제를 상시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나카무라 단장은 한신의 우승을 지켜보지 못하게 됐다. 공교롭게 나카무라 단장이 세상을 뜬 23일 경기에서 한신은 오승환이 끝내기 안타를 맞고 요미우리에게 2-3으로 패했다. 23일 한신의 성적은 67승2무66패로 센트럴리그 3위. 선두 야쿠르트와의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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