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우규민(LG 트윈스)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어냈다.
LG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우규민의 무실점 호투와 양석환의 3타점 활약을 앞세워 4-1 승리를 따냈다. 2연승한 9위 LG는 57승 2무 73패가 됐다.
넥센은 지난 13일 삼성전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72승 1무 58패로 3위 자리에 변동은 없었고, 2위 NC와 승차는 4.5게임으로 벌어졌다.
순위 싸움에 별 의미가 없는 LG보다는 4위 두산의 추격이 신경 쓰이는 넥센이 승리에 더 목말라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규민의 역투가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우규민은 3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다음 타자 유한준을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며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4회말 2사 후 이택근에게 첫 안타를 맞았으나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말에도 무사에 유한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민성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3-유간 깊숙한 수비를 역동작으로 잡아 점프 스로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킨 유격수 오지환의 그림같은 수비가 우규민을 도왔다.
6회말에는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김하성에게 3루수 베이스를 맞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한 것. 박동원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된 다음 서건창이 잘 맞은 타구를 3루 쪽으로 날려보냈다. 하지만 이 볼이 3루수 히메네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고, 리드하고 있던 3루주자까지 한꺼번에 아웃됐다.
그렇게 고비를 넘긴 우규민은 7회까지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고 팀 승리에 앞장섰다. 승리투수가 된 우규민은 지난 8월 17일 KIA전 승리 이후 근 한 달만에 시즌 8승(9패)을 수확했다. 우규민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 7월 26일 kt전 5이닝 무실점 이후 올 시즌 두번째다.
최근 4경기 등판에서 승리 없이 3연패에 빠졌던 아쉬움을 털어낸 우규민은 멀어져가던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희망을 잃지 않게 됐다.
우규민이 물러난 이후에는 소사가 구원 등판해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2.1이닝 2실점하고 물러나 시즌 첫승에 실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LG 타선에서는 양석환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3회초 손주인과 임훈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양석환은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으로부터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양석환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LG는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2-0으로 앞서갔다.
LG의 추가 득점도 양석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4회초 2사 후 손주인의 볼넷과 임훈의 2루타로 2, 3루 기회가 만들어지자 양석환이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날렸다. 넥센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양훈에게서 2타점 좌전 안타를 뽑아내 4-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렸다.
넥센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사 후 이택근 박병호 유한준의 3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추격이 너무 늦어 영패를 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유한준은 3안타 1타점으로 홀로 분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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