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t 위즈의 정명원 코치가 자신의 오랜 팬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kt는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평택 미군부대에서 회계사로 재직 중인 그렉 씨의 가족들을 초청했다. 그렉 씨는 11남매를 둔 대가족의 가장으로 KBS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에도 출연 중이다.
kt가 그렉 씨의 대가족을 경기에 초청한 것은 그렉 씨와 정명원 코치의 인연 때문이다. 그렉 씨는 정 코치가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으로 뛰던 시절부터 정 코치의 팬이다.
사연이 재밌다. 그렉 씨가 2006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집이 있던 평택과 가까운 수원을 홈으로 하고 있던 현대 유니콘스가 있었다. 그렉 씨는 집과 가깝고 유니콘이 야구 배트를 들고 있는 구단 로고가 독특해 현대를 응원하게 됐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수원구장으로 경기를 보러 다녔던 그렉 씨는 잠시 미국으로 귀국한 뒤 2012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땐 이미 현대 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없을 때였다.
아쉬운 마음에 그렉 씨는 현대의 유니폼과 모자를 구매했다. 유니폼 가게 직원이 마킹을 원하는 선수 이름을 물어봤는데, 선수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던 그렉 씨는 가게에 진열돼 있던 유니폼의 등번호와 이름을 골랐다. 그것이 바로 정명원 코치의 유니폼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렉 씨는 그 때부터 정 코치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정 코치가 매우 훌륭한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그렉 씨는 자신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하며 야구를 볼 때마다 정 코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날 정 코치는 가족들과 함께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그렉 씨에게 특별한 선물을 했다. 모든 가족들의 유니폼을 준비해 전달했고, 그렉 씨에게는 직접 원포인트 투구 레슨을 하기도 했다.
그렉 씨는 "정말 좋은 추억이 됐다"며 "정명원 코치님과 팀이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렉 씨에게도 정 코치에게도 이날은 특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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