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신태용 코치는 3일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뒀던 지난 1일 훈련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임창우(울산 현대)만 따로 불러 1대1 과외를 했다.
임창우를 상대로 신 코치는 중앙으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시도하는 순간의 디딤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드리블하면서도 속임수 동작 후 가로지르기를 시도해야 한다며 좀 더 유연한 몸놀림을 요구했다.
가로지르기 시도에서는 발끝으로 킥을 시도하면서 들어 올리라고 주문했다. 그래야 좀 더 정확하게 중앙의 원하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 코치의 지론이다. 임창우는 수 차례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그러나 정작 라오스전에서 오른쪽 풀백은 임창우가 아닌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선택 받았다. 장현수의 원포지션은 중앙 수비수 겸 중앙 미드필더지만 수비 균형을 위해 라오스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사실 대표팀 왼쪽 풀백과 달리 오른쪽 풀백은 수 년째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왼쪽은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홍철(수원 삼성), 이주용(전북 현대) 등 노련미와 패기를 갖춘 특징 있는 자원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오른쪽은 여전히 주인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상주 상무)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섰지만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1월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차두리(FC서울)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공백은 더 짙어졌다.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 임창우가 A대표팀의 부름을 꾸준히 받고 있지만 확실한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 코치의 임창우 과외는 좀 더 자기만의 특징을 갖춰주기를 바라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 오른쪽 풀백 카드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는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A매치를 앞두고 오른쪽 풀백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했다. 라오스전에서 처음으로 풀백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장현수는 일본 J리그 시절 풀백 경험이 두어 차례 있었던 것이 전부다. 그 스스로도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익숙한 포지션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는 "오른쪽에서 좀 더 경기력을 살리기 위해 장현수를 투입했다. 매우 잘했다고 평가한다. 새 포지션 적응 단계고 현실적으로 오른쪽 풀백 대안이라고 본다"라며 장현수를 고정적으로 풀백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라오스전에서 장현수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다. 오버래핑 시도도 나쁘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수원 삼성)의 골에 도움 2개를 기록했다. 기본적인 수비가 되는 상황에서 공격력만 좀 더 다듬으면 슈틸리케가 만든 새로운 작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장현수도 "감독님이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의 플레이를 찾아보라고 했다. 아우베스처럼 못하더라도 비슷하게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강, 약팀에 구애받지 않고 오른쪽 풀백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필요한 장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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