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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홈런구장' 수원…kt, 대포쇼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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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0-0 KIA]박경수·김사연·김상현·윤요섭 '홈런쇼'

[김형태기자]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공장'은 누구나 짐작하듯 목동이다. 27일까지 모두 177개의 홈런이 이곳에서 터졌다. 이 가운데 홈팀 넥센 히어로즈는 무려 101개(57%)를 기록했다.

올 시즌 비정상적으로 홈런이 쏟아진 사직에선 모두 144개의 홈런이 나왔다. 롯데가 기록한 비율은 54.6%(77개)다.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인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선 117개의 홈런이 나왔고, 이 가운데 kt는 57개(48.7%)를 쳐냈다. 이제 개장 5개월이 됐을 뿐이지만 홈런과 꽤 친숙한 구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

kt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28일에도 이 같은 현상은 또 한 번 목격됐다. 이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선 모두 4개의 홈런이 터졌는데, 모두 홈팀 kt 선수들이 쏘아올린 것이다. 박경수, 김사연, 김상현, 윤요섭이 힘을 아끼지 않고 전력으로 스윙해 시원한 홈런포의 주인공이 됐다.

우선 박경수. 0-0 동점이 이어지던 4회말 균형을 꺠는 선제 3점포를 터뜨렸다. 4회말 무사 2,3루에서 우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상대 2번째 투수 김광수와 맞서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145km 직구에 강하게 휘둘렀다. 방망이 중심에 정통으로 맞은 타구는 수원의 밤하늘을 향해 쭉쭉 뻗으며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리런홈런.

kt가 4-0으로 앞선 7회에는 김사연이 대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상대 구원요원 심동섭을 두들겨 가운데 펜스를 정확히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포를 터뜨렸다. 마르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얹은 같은 이닝 2사 1루에선 김상현이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8-0으로 앞서 승리를 예약한 8회에는 윤요섭이 질세라 담장을 넘겼다. 무사 1루에서 윤요섭은 볼카운트 2-2에서 문경찬의 슬라이더를 노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투런홈런.

결국 폭죽같은 홈런포 4방을 앞세운 kt는 10-0으로 KIA에 완승하고 전날에 이어 2연승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kt가 쏘아올린 홈런은 모두 오른손타자가 기록한 것이다. 이날 kt는 2번 이대형을 제외한 선발라인업의 8명을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다. 시즌 전적에서 최하위인 kt는 홈런 부문에선 한화(96개)와 LG(91개)에 앞선 8위에 올라 있다. OPS 0.750(7위) 득점 545점(7위)으로 무시할 수 없는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기인 홈런포를 타자친화적인 수원에서 유감없이 선보인 덕에 거둔 유쾌한 1승이었다. 선발 엄상백의 7이닝 무실점 호투까지 더해지면서 kt 덕아웃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게 지켜본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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