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쉬움을 남긴 준우승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8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북한과의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대회 우승국 북한은 3전 전승(9점)으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우승 상금으로 7만 달러(한화 약 7천800만원)를 손에 넣었다.
한국은 중국, 일본전 선발 멤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원톱으로 이현영(이천대교)을 배치하고 공격 2선에 정설빈(현대제철)-이민아(현대제철)-이금민(서울시청)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조소현(현대제철)-권하늘(부산 상무) 콤비가 나섰다. 권하늘은 이날 출전으로 A매치 100경기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수비는 이은미-황보람(이상 이천대교)-임선주(현대제철)-서현숙(이천대교), 골키퍼에 김정미(현대제철)가 출전했다.
한국의 우승 의지는 강력한 공격으로 표현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섰던 정설빈이 측면으로 빠져 집요하게 북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북한은 체력을 아끼려는 듯 초반에는 수비라인이 중앙선을 넘지 않으며 한국의 공격을 지켜봤다.
한국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21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내준 파울을 윤송미가 왼발로 프리킥을 시도했고 벽을 쌓았던 이금민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실점했다.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27분 정설빈의 슈팅이 오른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등 아쉬운 장면만 나왔다. 45분 임선주의 헤딩 슈팅도 빗나갔다.
후반, 한국은 순식간에 북한에 돌파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6분 라은심이 한국의 중앙 수비를 개인기로 돌파했고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볼을 끌고 들어와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추격골이 필요했던 한국은 10분 권하늘과 이은미를 빼고 장슬기와 김수연을 넣었지만, 체력을 비축한 북한의 수비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22분에는 최후의 카드 전가을을 투입했다.
그래도 북한은 수비라인을 전진시키지 않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한국의 속만 태웠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원하는 플레이도 나오지 았다. 결국, 북한의 두 골 차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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