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은 실력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외모가 화제를 모으는 경우가 흔히 있다.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오른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 심서연(26, 이천대교)이 대표적인 '인기' 선수다. 중앙 수비수로 한국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해내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로 다수의 팬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2년 전 동아시안컵에서 집중 관심을 받은 적이 있는 이민아(24, 현대제철)가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민아는 귀여운 얼굴이 크게 부각되면서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58㎝의 작은 체격이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턴 동작 등 기술이 뛰어나 팬들의 관심이 외모에서 실력으로 분산되는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적인 관심은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공격수 장슬기(고베 아이낙)는 이민아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분위기에 민감한 여자 대표팀에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들 그런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즐기고 있다"라며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6일 중국 우한 타지후 체육공원 훈련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선수단 단장으로 온 유대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민아 어디 있어, 민아야 웃어야지"라며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유도했다.
이민아는 "처음 받는 관심이라 낯설지만 내가 더 노력해서 잘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많은 수식어인) '여자 박지성, 여자 기성용'이라는 말은 감사하지만, 그들과 비교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민아는 이민아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장점 부각에 적극적이었다. 이민아는 "저는 슈팅력도 있고요, 돌파도 잘하는 선수예요. 지난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북한전에서는) 꼭 넣을 거에요"라며 야무진 각오도 내놓았다.
북한 상대법도 충분히 숙지했다. 그는 "북한은 체력에서 월등하고 포기를 모른다. 우리도 정신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