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의 중국전 승부수는 세트피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중국과의 첫 경기를 하루 앞둔 1일 중국 우한 타지아후 축구 훈련 센터에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영상 34℃의 고온에서 대표팀은 기후 적응에 집중하기 위해 견디기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시간에는 그나마 기온이 내려가지만, 습도가 80% 이상이 된다는 점에서 어려운 조건이다.
하루 앞서 뛴 여자대표팀의 경험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자 대표팀은 1일 중국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시간 당시 영상 29℃, 습도 78%였다는 점에서 애를 먹을 만했다.
미드필더 강유미(현대제철)는 "월드컵보다 더 힘들었다. 날씨가 상당히 덥고 숨도 차고 체력 소모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골키퍼 김정미도 "날씨가 습하니 땀이 많이 나게 마련이다. 선수들의 뛰는 양도 많았으니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가장 쉽게 득점이 가능한 것은 역시 세트피스다. 대표팀은 이날 가볍게 몸을 푼 뒤 최종적으로 세트피스를 점검했다. 취재진에게는 비공개했지만 장신의 김신욱(울산 현대)을 활용하는 훈련으로 알려졌다. 김신욱을 미끼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기희(전북 현대), 이정협(상주 상무) 등이 가담하는 방식이다.
세트피스 훈련은 슈틸리케 감독이 김신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한 입성 전 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김신욱은 골지역 근처에서 공중볼 경합에 집중했다. 코너킥에서는 머리를 들이밀어 연결하며 기회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김신욱에게 수비가 몰리면서 주변 동료에게 리바운드가 생기는 것을 노리는 것도 있다.
반대로 중국이 세트피스에서 정쯔(광저우 에버그란데), 순커(장쑤 쑨톈) 등 스타일이 다양한 키커가 많다는 점에서 대비 훈련도 된다. 알렝 페렝 감독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가오린(광저우 에버그란데), 양쉬(산둥 루넝), 유다바오(베이징 궈안)의 상태가 그리 심각하지 않아 출전이 예상, 화력에도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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