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네, 중국 전문가 김영권 선수입니다."
축구대표팀 지원스태프는 인터뷰을 위해 이동하는 김영권(25, 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중국 전문가'라고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김영권은 중국의 대표적인 클럽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호비뉴, 파울리뉴 등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스타들을 영입하며 머니 파워를 계속 과시 중이다.
다음 달 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의 본선 첫 경기 한국의 상대가 바로 중국이다. 대회 개최국인데다 지난 2010년 대회에서 한국을 3-0으로 이기며 공한증을 벗어난 중국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김영권은 2012년 여름 오미야 아르디자(일본)에서 광저우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2013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하는 등 비상하는 중국 축구를 현지에서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광저우에만 이번 동아시안컵에 나서는 국가대표가 8명이나 있을 정도로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28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영권은 "(슈틸리케) 감독님이 불러주셨으니 책임감을 느끼고 뛰겠다"라며 태극마크를 달고 해야 할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아야 하는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중국과의 첫판이다. 그는 "중국 축구 스타일이 다소 거칠어서 이를 이용해야 한다. 흥분하면 이성을 잃는 것을 노려야 한다"라며 영리한 축구가 필요함을 전했다.
자신감과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말한 김영권은 "우리 대표팀은 젊은 것이 장점 아닌가. 많이 뛰고 몸도 사리지 말아야 한다. 우한이 더운 지역인데 상대보다 더 많이 뛰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밀릴 수 있다"라며 체력적인 준비가 필수임을 강조했다.
중국 축구의 성장으로 중국 대표팀도 확실히 강해졌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진출하는 등 달라진 조직력을 과시했다.
김영권은 "중국 대표팀은 최상의 멤버로 나올 것이다. 유럽파 등이 없는 우리는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팀 중심으로 뭉치면서 실수하는 선수가 있으면 다독여서 자신감 있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광저우 동료와는 아시안컵과 관련해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중국이 이기겠다고 하더라.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전했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은 김영권을 주장,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부주장으로 선임했다. 중국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현지 사정에 밝은 김영권을 팀의 리더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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