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숙명의 라이벌전인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의 화두 역시 한일전이다. 지난 2011년 일본과의 삿포로 원정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고 2013 동아시안컵에서도 1-2로 지는 등 신통치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5월 24일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2무 2패로 무승 행진이다.
다음 달 1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하는 2015 동아시안컵 역시 한일전이 가장 크게 신경 쓰이는 경기다. 일본은 29일까지 정규리그를 치르고 대표팀을 소집하는 등 여유가 넘친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도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최종 명단을 구성하며 여유를 과시했다. 그는 상대 팀들의 일본에 대한 적개심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이를 갈고 있다. 27일 경기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소집된 선수들은 설욕을 다짐했다.
최선참인 김신욱(27, 울산 현대)의 마음은 남다르다. 삿포로 참사 당시 맴버였고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이 지휘하던 알제리 대표팀에 2-4로 완패 당시 공격수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으로 오면서 묘한 대진이 완성됐다. 복수심에 불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상황이 됐다.
김신욱은 "월드컵 당시 알제리는 동기부여와 경기력 모두 좋은 팀이었다"라고 평가한 뒤 "물론 일본이 알제리 수준의 개인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2011년 한일전 당시에는 교체로 나서 별로 보여준 것이 없다. 이번 경기에서는 꼭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일본 J리그 경험이 있는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일본은 물론 중국, 북한전 경험도 있다"라며 "(슈틸리케) 감독님의 분석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이길 수 있다"라며 필승 의지를 보였다. 이어 "내 위치에서 경쟁에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면 팀과 나 자신 모두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막내 권창훈(21, 수원 삼성)도 마찬가지, 그는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의식이 되는 경기는 한일전이다. 정말 열심히 뛰어야 한다"라며 일본 격파의 조율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일전을 처음 경험하는 이정협(24, 상주 상무)도 "일본과의 경기가 가장 기대된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최선을 다해 우리 것만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며 승리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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