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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무근, kt 마운드 든든한 허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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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화전서 중간계투로 제몫, 승리투수 돼

[류한준기자] 여러가지 문제 가운데 하나를 해결할 퍼즐 한 조각이 될 수 있을까. 후반기 순위 경쟁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게 될 kt 위즈가 마운드의 승리 공식을 찾아가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7로 졌다. 그런데 팀 입장에서 볼 때 과정이 좋지 않았다.

kt는 7회까지 3-1로 앞서고 있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저스틴 저마노의 호투가 돋보였다. 저마노가 내려간 뒤인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가 필요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필승조' 카드로 올 시즌 팀내 불펜 자원 중에서 구속이 가장 빠른 김재윤을 선택했다. 그런데 김재윤이 무너졌다.

8회 등판한 김재윤은 한화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재윤은 결국 4실점하고 강판됐다. kt는 8회에만 5점을 내주며 한화에게 3-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9회말 박경수가 솔로포를 치며 추격에 나섰지만 8회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마무리 장시환을 활용해보지도 못한 것이다.

kt는 다음날인 22일 한화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4회 4-3으로 한 점 앞선 상황, 조 감독은 이른 투수 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선발 엄상백을 내리고 좌완 윤근영을 올렸다. 다행히 윤근영은 추가 실점하지 않고 급한 불을 껐다. 이제 kt의 경기 후반 마운드 운영에 관심이 모아졌다.

조 감독은 윤근영에 이어 조무근을 구원 투입했다. 조무근은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았다.

조무근은 이후 2.2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볼넷 한 개를 내줬으나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고 삼진 5개를 잡았다. 그 사이 kt는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 5-3으로 앞서갔다.

조 감독은 8회가 되자 마무리 장시환을 조기 투입해 한화의 추격을 막았다. 전날에는 승리공식이 흐트러졌지만 이번에는 잘 들어맞았다.

경기는 kt의 5-3 승리로 끝났고, 구원승을 올린 조무근은 "오늘은 좀 더 일찍 등판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평소보다 준비를 먼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함께 배터리를 이룬 장성우 선배 덕이 크다"고 했다. 또한 조무근은 "포수 리드대로 던진 부분이 효과를 봤다. 장 선배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고 승리의 공을 좋은 리드를 해준 포수 장성우에게 넘겼다.

kt는 선발과 마무리에 견줘 중간계투진의 힘이 상대적으로 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무근이 앞으로 팀 승리의 징검다리 노릇을 잘 해준다면 kt 마운드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조무근은 홀드는 아직 기록하지 않았지만 구원승으로만 5승을 챙겼다. kt 불펜진 중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10)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좀 더 많은 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구속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 나와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게 계속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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