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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김상우 감독, 헹가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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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꺾고 컵대회 첫 우승 선수들과 감격 나눠

[류한준기자] '3전 4기'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마침내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에게 3-1로 이겼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를 얼싸안았다. 웜엄존에 있던 선수들도 코트로 몰려나왔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김기중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전신 우리캐피탈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컵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2011, 2013, 2014년)만 차지했다. 매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숙원을 풀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출발은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준결승 진출이 희박해졌다. 그러나 한국전력과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실날 같은 기회를 잡았고 준결승에 올라 KB 손해보험을 꺾고 결승까지 진출해 OK저축은행마저 울렸다.

선수들은 김 감독을 헹가래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까지 세 차례 헹가래를 받아봤는데 오늘이 가장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선수시절이던 지난 2005-06시즌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을 때 헹가래를 받아봤다"며 "의미는 달랐다. 팀(당시 삼성화재) 후배들이 선배들 수고많았다는 의미로 헹가래를 했다. 그리고 선수 은퇴식때 다시 한 번 받았다. 지도자가 된 뒤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양진웅 감독대행(현 남자대표팀 코치)에 이어 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에게도 컵 대회 우승은 의미가 있다. 지도자가 된 뒤 처음 경험하는 우승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우리카드에 오기 전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성균관대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있다. 그는 "성균관대 시절에도 3위만 많이 했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며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을 제외하고 팀에 남은 선수들과 함께 컵대회 준비를 했다. 주공격수로 제몫을 한 최홍석도 잘했지만 엄경섭, 이동석 등이 정말 제 역할을 다해줬다. 이런 부분이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우리카드 우승을 축하한다"며 "경기 전 괜히 입방정을 떨었다. 트레블(3개 대회 연속 우승) 달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게 후회된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정말 안되는 것 없이 잘 하더라"고 했다. 트레블은 V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나온 적이 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그 주인공이다. 현대캐피탈은 2006년 컵대회 우승 이후 2006-07시즌 챔피언결정전과 2007년 탑매치까지 연달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편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을 상대로 높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엄경섭과 이동석이 각각 블로킹 4개를 잡아내는 등 가로막기 숫자에서도 13-6으로 앞섰다. 범실도 적었다. OK저축은행이 27개의 범실을 기록한 반면 우리카드는 17개에 그쳤다.

조이뉴스24 청주=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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