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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근 "두 번째 기회, 잘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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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김민하 부상 고백 메워야…롱런 기회 살릴까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오현근은 올시즌을 잊을 수 없다. 멀게 만 보였던 1군 무대를 다시 밟았기 때문이다.

오현근에게 롯데는 세 번째 팀이다. 그는 지난 2008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9월 30일 문학구장(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대수비로 1군 데뷔전을 가졌는데 상대가 현 소속팀인 롯데였다.

오현근은 2010년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SK에서는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도 사정이 만만치는 않았다. 군입대를 선택했고 경찰청에서 뛰었다.

전역 후 두산으로 복귀했다. 2013시즌 초반 1군 출전 기회가 생겼다. 4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선 프로 입단 후 6년 만에 1군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4월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이 두산에서 1군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오현근은 두산에서 방출됐다. 이대로 야구를 그만 둘 순 없었다. 어느덧 서른이 된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많지 않았다.

인연이란 묘했다. 프로 데뷔전과 첫 안타를 기록한 상대팀인 롯데 유니폼을 입게됐다. 신고선수 계약이었지만 오현근은 퓨처스(2군)에서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기회는 주전 외야수 손아섭의 부상과 함께 찾아왔다. 퓨처스에서 3할 이상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던 그는 지난 6월 9일 1군으로 '콜업' 됐다. 정식선수 전환과 함께였다. 오현근은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냥 좋아할 순 없는 노릇이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이를 손에 넣지 못한다면 언제든 다시 퓨처스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에서 첫 번째 1군 생활은 길지 않았다. 16일 넥센과 경기를 끝으로 다시 퓨처스로 갔다. 그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잘 안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일 다시 1군으로 왔다.

손아섭의 1군 복귀 시기가 좀 더 뒤로 미뤄졌고 그사이 또 다른 외야 자원인 김민하가 투구에 맞아 골절 부상을 당했다. 백업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라 오현근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오현근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였던 9일 우익수 겸 7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안타도 하나 쳤다. 그런데 성에 차진 않는다.

그는 "지난번 콜업됐을때는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퓨처스에서 정말 절치부심했다"며 "어떤 상황에서 내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 지 잘모르겠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아섭이 1군에 돌아온다면 오현석은 다시 퓨처스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백업 자원으로 남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하고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한편 손아섭은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1군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9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해 멀티히트(4타수 2안타)를 쳤다. 지난 2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3타수 무안타)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실전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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