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전 예상이 들어맞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마운드, 특히 불펜 전력은 예상을 크게 빗나가 있다. 당초 약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남부럽지 않은 탄탄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최금강(26)과 임정호(25)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좀 심하게 말해 '누군지도 모르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당당히 NC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두 투수가 없는 NC 불펜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일단 둘은 많은 경기에 등판한다. 임정호가 45경기, 최금강이 44경기에 나섰다. 한화 박정진(46경기)에 이은 최다 경기 등판 2, 3위에 해당하는 기록. 최금강은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51.1이닝을 소화했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 중인 임정호는 32이닝을 던졌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까지 단 1승도 없었던 최금강은 올 시즌 벌써 4승(3패)에 8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처음 1군 무대를 경험하는 임정호는 1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내고 있다.
최금강은 2012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고, 임정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3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부터 이들에게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활약상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프로에 데뷔한 선수들보다 오히려 낫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최일언 NC 투수코치는 "잘 해줄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며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자신감도 같이 쌓여가는 것 같다"고 두 선수의 활약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최 코치는 개막 전 NC 불펜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그건 우리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잘 몰라서 그렇다"며 "이름값으로 야구를 했으면 우리보다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하는 팀도 있다"고 말했다.
최 코치가 말한 대표적인 노력파가 최금강과 임정호다. 최 코치는 스프링캠프 당시 두 선수의 훈련을 떠올리며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훈련이 아니라, 본인들이 왜 훈련이 필요한 지를 알고 훈련을 하더라"며 "야간 훈련 시간을 넘어서도 훈련을 하다가 수시로 나를 찾아와서 질문을 던지고는 다시 가서 훈련하기를 반복했다"고 남모를 두 선수의 노력을 설명했다.
최 코치의 말대로 야구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름이 알려진 선수라고 항상 좋은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무명 선수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올 시즌 최금강과 임정호가 좋은 예다. 물론 여기에는 선수들의 노력을 믿고, 그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한 NC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컸다.
NC는 올 시즌 7회까지 리드한 3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그만큼 뒷문이 탄탄하다는 의미. 선수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올 시즌 NC를 통해 선수의 이름값보다 중요한 것이 많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