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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임금체납에도 문제없이 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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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기회만 엿보는 선수들, "돈에 연연해 하지 않아"

[이성필기자] "월급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뛰는 것 같은데요."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4일 새 대표이사 공모를 알렸다. 인천시 고위직 공무원인 김광석 전 사장이 사임하면서 빈 자리를 메워야 했다. 현재 새로운 구단 대표이사 후보는 이미 사장을 역임했던 A씨를 비롯해 3명 정도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인천 구단 형편으로 며칠 전에야 5월 임금이 선수단에 지급됐다. 상습적인 임급체납 실정에서 그나마 밀린 임금 지급으로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인천 선수단은 나름대로 견뎌내고 있다. 올해 김도훈 감독을 영입한 뒤 선수들 상당수가 물갈이 된 가운데 팀이 제대로 된 성적을 낼 수 있느냐는 걱정도 쏟아졌다.

그러나 '늑대축구'를 앞세운 인천은 나름 순항하고 있다. 28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을 2-0으로 꺾으면서 승점 23점으로 8위를 유지했다. 5위 FC서울(26점)과는 3점 차에 불과하다.

임금체납 상황에서도 인천 선수단이 견딜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김도훈 감독은 선수들의 배고픔을 꼽았다. 김 감독은 "월급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에 뛰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씁쓸히 웃었다.

물론 월급이 제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조급함을 갖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며 기다린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만약 기존 선수들이었다면 (임금 체납 여부에) 좌우 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은 뛰는데 있어서 돈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인천 선발진 중에서는 타 구단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이적해 온 선수가 많았다. 대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조수철은 2013년 성남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지난해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인천에서도 후보로 있다가 올해 구본상이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6월 A매치 2연전 때는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김인성도 전북 현대의 화려한 선수 구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천으로 온 뒤 장기인 주력을 앞세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발을 가졌다.

미드필더 김동석도 FC서울, 울산 현대 등을 돌고 돌아 인천에 왔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성취감이 오르니 경쟁도 된다. 물론 임금 체납 등이 길어지면 문제겠지만 어쨌든 아직 그런 아쉬움을 숨기고 훈련에만 열중하고 있다"라며 선수들이 경기에 뛸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티고 있음을 전했다.

정신력을 앞세운 인천은 이날 대전을 2-0으로 꺾고 8위를 유지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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