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윤석민의 구원왕 가능성에 미묘한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윤석민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전날 윤석민이 9회말을 무실점을 막고 시즌 14세이브를 기록, 삼성 임창용과 함께 구원 공동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올 시즌 논란 속에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김 감독은 윤석민의 몸 상태, 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난을 감수하고 윤석민을 마무리로 낙점했다. 이후 윤석민은 꾸준히 세이브를 쌓으며 마침내 구원 선두로까지 뛰어올랐다.
윤석민의 구원왕 가능성에 대해 김 감독은 "그건 아직 이른 말 같다"면서도 "팀 성적이 좋으면 아무래도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며 알쏭달쏭한 웃음을 띄웠다.
6월 들어 벌써 5세이브를 추가한 윤석민이다. 그 사이 경쟁자들은 주춤하고 있다. 임창용과 손승락(넥센)은 1세이브, 윤길현(SK)은 지난달 19일 이후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하고 아예 마무리 자리를 정우람에게 넘겨준 상태다.
윤석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임창용이라 할 수 있다. 임창용의 소속팀 삼성이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 김 감독의 말대로 팀이 승리하는 경기가 많을수록 마무리 투수가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진다. 16일 현재 윤석민과 임창용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손승락, 윤길현, 임창민(NC)이 12세이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편 KIA의 마지막 구원왕 기록은 공교롭게도 임창용이 갖고 있다. 임창용은 해태 시절이던 1998년 34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윤석민이 17년만에 호랑이 군단의 구원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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