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는 16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최하위팀이 1위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kt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올 시즌 1군 참가 후 처음으로 거둔 끝내기 승리이기 때문이다.
kt는 6월 들어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선수들이 조금씩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순위표 맨 아래에 있지만 시즌 20승 고지도 눈앞까지 다가왔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17일 NC전이 중요하다. kt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옥스프링은 올 시즌 kt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76.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 횟수도 6차례로 역시 최다다. 또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다.
그러나 승수는 3승(7패)에 머물고 있다. 옥스프링은 지난 1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고 웃었다.
그는 "kt는 젊은 팀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팀이다. 선수들과 경기를 함께 치르는 것만으로 좋다"며 "승리나 패배 모두 야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승수가 적다는 부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옥스프링은 "최근 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그래서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kt가 분위기를 끌어올린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타자 듀오인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의 활약이 크다. 특히 앤디 시스코(투수)를 대신해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블랙은 파괴력 있는 타격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
옥스프링은 같은 외국인선수이자 동료로서 블랙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블랙은 정말 누구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한다"며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단순히 힘만 내세우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옥스프링은 "내가 직접 상대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단점을 찾지 못하겠다"며 껄껄 웃었다.
옥스프링은 지난 4일 치른 SK 와이번스전에서 9이닝 완투승을 거뒀다. 앞선 네 차례 선발등판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내리 4연패를 당한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당시 경기는 블랙의 kt 데뷔전이기도 했다. 그는 3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옥스프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7일 NC전에서도 기대를 거는 이유다. 옥스프링이 선발로 제 역할을 하고 블랙의 방망이가 매섭게 돈다면 kt는 연승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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