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가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kt는 11일 롯데전에서도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앞세워 16-6으로 크게 이겼다. 올 시즌 1군리그 참가 후 처음으로 스윕승을 달성한 것이다.
kt는 롯데와 3연전을 치르는 동안 타선이 대폭발했다.
외국인타자 듀오 댄 블랙과 앤디 마르테가 놀라운 활약을 했다. 블랙은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했고, 마르테도 이날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kt에게 반가운 소식은 하나 더 있다. '안방마님' 장성우가 타격감을 회복했다. 그는 10일 롯데전까지는 19타수 무안타로 방망이가 고개를 숙였다.
11일 롯데전은 달랐다. 첫 타석에서부터 결승타가 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0타수 만에 드디어 맛본 귀중한 안타다. 장성우는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던진 초구를 받아쳤다.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kt는 후속타자 윤요섭이 3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장성우의 적시타로 시작된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장성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6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맞은 네 번째 타석에선 솔로 홈런까지 날렸다. 지난 5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서 2점홈런을 때린 뒤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장성우는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한 것이다.
반면 롯데는 kt를 상대로 상상하기도 싫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상 12일 등판이 유력했던 레일리를 하루 앞당겨 내세웠으나 kt 타선을 감당해내지 못했다.
전날 마무리 실패로 7-10 역전패의 빌미가 됐던 심수창은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9회초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15로 크게 뒤진 상황이어서, 롯데 벤치로선 심수창의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등판을 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심수창은 대타 하준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 입장에선 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소기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 셈이 됐다. 하준호도 롯데와 이번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쳤다.
kt는 9회말 4번째 투수로 나온 김사율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고 경기를 끝냈다.
공교롭게도 장성우, 하준호, 김사율, 그리고 kt 선발 유격수로 나온 박기혁도 공수에서 제몫을 했다. 박기혁은 호수비와 함께 타석에서도 안타로 타점까지 보탰다.
이들 네 선수 모두 롯데가 친정팀이다. 장성우와 하준호는 지난 5월 2일 4대5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사율과 박기혁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프시즌 이적했다. 네 선수의 활약을 안방에서 지켜본 롯데는 이번 kt 상대 스윕패가 더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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