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LG가 한화의 시즌 첫 4연승 꿈을 깨버렸다.
LG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7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황목치승의 결승타에 힘입어 9-7 재역전승을 거뒀다. LG(27승 1무 34패)는 여전히 9위에 머물렀으나 8위 롯데와 승차는 2게임으로 좁혔다.
한화는 앞선 삼성전 스윕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연승에서 연승이 멈췄다. 한때 역전에 성공하며 첫 4연승 희망에 부풀기도 했으나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32승 29패가 됐고 5위를 유지했다.
6-7로 뒤지던 한화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1사 1루에서 대타 김회성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한화는 연장까지 끌고가면서 권혁 윤규진 등 정예 불펜들과 야수들을 모두 소모한 상태였고, 9회말 1사 1, 2루에선 투수 윤규진이 타석에 들어서야 할 정도였다.
LG가 한화의 이런 빈틈을 파고들며 10회초 승부를 결정지었다. 6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대훈을 상대로 문선재 이병규(7번)가 연속안타를 치고,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황목치승이 10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정대훈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후 LG는 만루 찬스를 이어가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3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먼저 기세를 올렸다. 정성훈의 몸에 맞는 공과 상대 실책 등으로 2사 2, 3루를 만든 다음 한나한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냈다. 이어 이병규가 투런홈런, 양석환이 솔로홈런을 백투백으로 터뜨려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는 홈런 두 방을 맞고 강판되고 말았다.
곧바로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돌아선 3회말 LG의 수비 실책과 최진행, 이성열의 잇따른 적시타로 3점을 만회했다. LG 선발투수 장진용 역시 3회를 못버티고 물러났다.
이후 양 팀 불펜 싸움이 팽팽히 전개된 가운데 경기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또 한 차례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7회말 한화가 강경학 정근우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LG는 호투해온 임정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3번째 투수 이동현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김태균이 이동현으로부터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2루타를 쳐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최진행의 보내기번트로 1사 3루가 된 다음 이동현이 폭투를 범하는 사이 3루 대주자 송주호가 홈인해 6-5 역전에 성공했다.
LG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았다. 곧이은 8회초 공격에서 재반격에 나섰다. 1사 후 한나한 이병규의 연속안타와 상대 송구실책으로 2, 3루 기회를 엮어냈다. 여기서 3회 홈런을 쳤던 양석환이 한화가 자랑하는 불펜 요원 권혁으로부터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LG의 7-6 재역전이었다.
이후 패색이 짙던 한화가 9회말 동점 추격을 하면서 연장 승부가 만들어졌다.
8회말 2사 후 등판해 1.1이닝 1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봉중근은 10회초 팀 타선이 3점을 뽑아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양 팀 선발 배영수(2.2이닝 5실점 무자책)와 장진용(2.1이닝 3실점 2자책)은 둘 다 부진에 수비 실책이 겹치며 조기 강판했고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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