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5연패 뒤 3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주문했던 승리 요건이 제대로 들어맞아 더욱 기분 좋은 승리였다.
넥센은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27승 23패를 기록, SK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SK는 2연패에 빠졌다.
염 감독의 우려를 말끔히 지운 승리였다. 염 감독은 경기 전 "투수가 올라와야 하는데"라면서 "투수가 불안정해서 언제든 경기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방망이가 안 맞으면 끝"이라고 걱정했다.
앞서 삼성전 2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선이 10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폭발했지만, 언제 팀 타격이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염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는 순간 또다시 연패에 빠질 수 있다"면서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염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넥센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SK를 완파했다. 특히 선발투수 피어밴드의 공이 컸다. 최근 등판이던 23일 목동 NC전에서 4이닝 만에 6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던 피어밴드는 이날 8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4승을 수확했다. 피어밴드는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SK 타선의 기를 초반에 눌러놓는데 성공했다.
피어밴드가 안정적으로 8이닝을 책임진 덕에 불펜 운영도 한결 수월해졌다. 피어밴드에 이어 등판한 문성현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넥센 타선은 14안타로 9점을 올렸다. 팀 5번째 선발 전원 안타다. 1회초 박병호와 김민성, 김하성이 적시타를 날려 5-0으로 앞섰다. 2회초에는 박병호가 우중월 투런포, 김민성이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SK의 기세를 꺾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의 페이스도 주목할 만하다. 박병호는 "그동안 장타가 많지 않았는데 최근에 많이 나와 기분이 좋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타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피어밴드가 좋은 피칭으로 중심을 잡아줬다. 1회 행운의 안타 2개와 이어서 터진 김하성의 싹쓸이 2루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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