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은 올해 K리그 11경기를 치르면서 12골을 넣었다.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 3골을 제외하면 경기당 평균 득점력이 1점도 되지 않는다. 12팀 중 세 번째로 득점이 적다.
무득점에 그치거나 1골밖에 못넣어 '이진법 축구'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그나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다득점을 하며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서울은 골잡이 박주영의 부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전남전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골을 넣어 어느 정도는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조국, 김현성 등이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의 감각이 올라오는 것은 향후 리그 운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한 명의 희망도 찾았다. 지난해 독일 FSV 프랑크푸르트에서 영입한 윤주태(25)다. 지난해 10경기 2골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른 느낌이다. 리그 4경기서 1골을 넣으며 기회를 얻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두 골을 넣으며 서울의 8강 좌절 속 희망의 꽃이 됐다.
윤주태에 대한 서울의 기대감은 29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파크에서 열린 클래식 13라운드 울산 현대전 미디어데이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최용수 감독과 함께 윤주태가 참석한 것.
윤주태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 가지 못해 아쉽지만, K리그에서는 연승을 이어가겠다"라며 이제 K리그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감바전 2골로 서울 공격의 희망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 자신 있게 나서야 한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격수 출신의 최용수 감독의 조언도 큰 힘이다. 윤주태는 "감독님이 많은 조언과 지적을 해주신다. 꾸중도 하는데 지난해보다 올해 스스로 더 많은 준비를 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윤주태의 말을 듣던 최 감독은 또 조언을 해줬다. 최 감독은 "(윤)주태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슈팅이 가능하다. 슈팅 상황에서의 위치 선정이 좋다. 다만 1~2초 빠른 판단만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나는 현역 때 박스 안에서는 (황)선홍이 형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상대 골키퍼만 보였다"라며 골에 대한 욕심을 더 크게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현역 시절의 경험으로 압축해 설명했다.
기복이 없는 공격수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늘 1~2경기는 좋은데 기복과 잔부상이 있는 것 같다. 본인도 느껴야 한다. 울산전은 본인의 능력을 시험해 볼 좋은 기회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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