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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한화의 선발투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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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먼-탈보트-송은범 나란히 부진…승률 5할도 위태롭다

[한상숙기자]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선발투수가 합계 200이닝을 넘기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의 선발진은 46경기를 치르면서 총 196.1이닝을 소화했다. 삼성 선발이 가장 많은 277.2이닝을 책임졌고, 신생팀 kt 선발진도 한화보다는 많은 216.2이닝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고 일찍 강판한 데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이 떠안았다. 한화 구원진은 올 시즌 213.2이닝을 소화했다. 당연히 리그 1위다. 10위 삼성의 불펜진은 129이닝만 던졌다.

한화 불펜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권혁이 41.2이닝, 박정진이 37.1이닝, 송창식이 27.1이닝을 책임졌다. 권혁과 박정진은 리그 구원투수 최다 투구 이닝 1, 2위에 올라 있다.

한화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줘야 할 선발투수가 줄줄이 흔들리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선발투수의 부진은 경기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타자도, 수비도 불안해진다. 언제까지 극적인 역전승만 바랄 수는 없는 일이다.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 그나마 팀 내 최다인 5승을 거둔 안영명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뒤 4연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안영명은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17일 대전 넥센전까지 한 주에 세 차례 선발로 나서면서 성적이 고꾸라졌다. 2이닝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고, 3경기에서 총 8점을 내줬다. 다행히 안영명은 최근 경기였던 23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수들도 성에 차지 않는다. 유먼은 10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 중이고, 탈보트는 9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8.07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의 압도적인 구위는 남의 팀 얘기다.

유먼은 팀 내 가장 많은 30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등판한 경기당 3개씩을 내준 셈이다. 탈보트는 이닝 소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유먼이 10경기에서 52.1이닝을 소화한 반면, 탈보트는 9경기에서 35.2이닝만 책임졌다. 4월 29일 광주 KIA전부터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3경기 연속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믿었던 FA 영입 자원들도 신통치 않다.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1승 4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20일 문학 SK전에서 0.2이닝 만에 4실점(2자책) 했고, 최근 등판이던 26일 대전 KIA전에서는 3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기대했던 송은범의 부진에 김성근 감독도 속이 탄다. 김 감독은 20일 SK전 후 "싸울 마음이 없어 보였다"면서 송은범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도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배영수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7.31에 머물렀다. 16일 대전 넥센전에서 2.2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은 뒤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수원 kt전에서 7.1이닝 3실점으로 2승을 챙긴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화는 27일 KIA전에서 배영수 선발 카드를 앞세워 2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화는 23승 23패로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5할 지키기마저도 위태로워졌다. 시즌 내내 풀리지 않는 선발투수 고민이 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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