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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연출의 'NC 新 마당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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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등판 임정호 1위, 최금강 3위…김경문 감독 "싸우면서 강해져라"

[정명의기자]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불펜에는 새로운 '마당쇠' 2명이 등장했다. 임정호와 최금강이 그 주인공.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이들은 올 시즌 NC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임정호와 최금강은 하루가 멀다하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NC가 지금까지 치른 44경기 중 임정호가 29경기, 최금강이 27경기에 나섰다. 25일 현재 임정호는 10개 구단 투수들 가운데 등판 경기 수 1위에 올라 있다. 최금강 역시 권혁, 정대훈(이상 한화) 등과 공동 3위다. 2위는 28경기에 등판한 박정진(한화).

임정호와 최금강의 잦은 등판은 우연이 아니다. 김경문 감독의 철저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두 선수를 자주 마운드에 올려 성장시킬 구상을 세워놨었다. 임정호와 최금강이 경험을 쌓아 좋은 투수로 성장하는 것이 NC 마운드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둘은 틈나는 대로 내보내려고 생각했었다. 나가서 싸우면서 강해지라는 뜻이었다"며 "하나 아쉬운 것은 강장산의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강장산도 조만간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기대주인 강장산은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구위를 점검 중이다.

좌완 임정호는 지난 2013년 NC에 입단한 선수로 지난해까지는 1군 마운드에 한 차례도 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당당히 1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투구에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09.

지난 2012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한 최금강 역시 지난해까지는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NC의 1군 진입 첫 시즌이던 2013년에는 30경기에 나와 2패4홀드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남겼지만 지난해에는 4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3승(3패 2홀드)을 거두는 등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며 불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금강도 시즌을 치를수록 강해지는 모습. 3~4월 5.63이던 월간 평균자책점이 5월에는 2.35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김경문 감독은 임정호를 두고 "공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고, 최금강에 대해서도 "승리가 쌓이면서 좋은 투수가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뒤에서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을 것"이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지난해 역시 NC의 불펜에는 원종현이라는 마당쇠가 있었다. 원종현은 무려 73경기(전체 등판수 2위)에 등판해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그러나 원종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대장암 수술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원종현의 공백은 시즌을 맞으면서 NC의 불안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임정호와 최금강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원종현의 공백을 메워내고 있다. 둘은 원종현 못지않게 자주 마운드에 오르며 NC 불펜에 따라붙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NC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이 4.15로 10개 구단 중 3위에 올라 있는 것도 두 투수의 분발과 무관하지 않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 불펜이 흔들릴 때도 "우리 불펜도 괜찮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또한 임정호, 민성기, 최금강, 강장산 등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새얼굴들을 향해 "이들 중 좋은 투수가 나와야 우리 팀이 강해질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임정호와 최금강은 쉬지않고 마운드에 올라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령탑의 기대와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그러자 NC 불펜도 우려를 딛고 강력한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김경문 감독이 연출한 NC의 '신(新) 마당쇠전'이 올 시즌 프로야구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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