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공이 만만하니 타자들이 그냥 휘두르는 거죠."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투수 손민한(40)이 자신의 경제적인 투구에 대한 비결을 전했다. 손민한이 말하기로는 비결이 없는 것이 비결이다.
손민한은 지난 22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 째를 챙겼다. 투구수 77개로 아웃카운트 20개를 잡아낸 눈부신 피칭이었다.
불혹을 넘은 손민한은 올 시즌 자신만의 노하우로 상대를 제압해나가고 있다.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막아내는 능력이 특히 돋보인다. 손민한은 이닝당 투구수 14.5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이 부문 최소 1위에 올라 있다.
이같은 손민한의 경제적 투구에 대해 양상문 LG 감독은 "전에 (손)민한이에게 들은 얘긴데, 자기는 상대 타자가 약한 코스보다 강한 코스에 공을 던진다고 하더라"며 "그 코스로 치기 좋게 던지는 것이 아니라, 스피드나 코스에 약간 변화를 줘 쳤을 때 범타가 되게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3일 넥센전을 앞둔 목동구장에서 만난 손민한은 자신의 투구수 관리 비결에 대해 "비결 같은 것은 없다"며 "내 공이 만만하니까 타자들이 그냥 휘두르는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양상문 감독의 평가에 대해서는 "나도 기사로 봤는데, 그건 양 감독님이 좀 오버하시는 것"이라고 농담을 하며 "내가 컴퓨터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던지냐"고 답했다.
이어 손민한은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는 한다"며 "그런데 그렇게 던지는 것이 단점도 있다. 맞을 때는 엄청 맞는다"고 말하며 땀에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으려 탈의실로 향했다.
한편 NC 사령탑 김경문 감독도 "(손)민한이가 베테랑으로 갖고 있는 자신만의 능력과 노하우"라며 "어린 친구들도 민한이를 보면서 공의 피드만 중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손민한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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