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화 이글스는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직후 두 팀 선수들이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져 언성을 높이는 일이 일어났다.
한화 선수들은 3루측 원정팀 응원석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었고 kt 선수들도 1루측 홈팀 응원석을 향한 직후였다.
kt 주장 신명철이 한화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두 팀 선수들이 한데 엉켰다. 신명철은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으나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의 만류로 다시 덕아웃으로 향했다.
한화 선수들도 3루쪽 덕아웃으로 돌아가 더이상 일은 커지지 않고 마무리됐다. 신명철이 불만을 터뜨린 이유는 앞선 9회초 한화 공격 상황 때문이다.
한화가 6-1로 앞서고 있던 9회초 1사 후 강경학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강경학은 후속타자 김경언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때 kt 배터리와 내야수들은 도루 저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한화는 9회말 수비 1사 후 투수를 박정진에서 김민우로 바꿨고, 김민우가 한 타자를 상대한 후 다시 윤규진으로 마운드 교체를 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도루를 한 부분과 9회말 상대 투수교체 상황을 두고 신명철이 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조금 상한 것 같다"며 "일이 확대되지 않고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강경학은 '무관심 도루 상황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결코 상대팀 감정을 상하게 하려고 의도한 행동이 아니다'고 했다"고 전했다.
kt 입장만 놓고 본다면 강경학의 도루 시도를 두고 오해를 할 수 있다. 승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마지막 공격 만이 남아 있는 가운데 5점 차라면 어느 정도 승부가 기운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신명철이 가라앉은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목소리를 높였을 수도 있다. kt는 올 시즌 홈경기 승률이 원정 승률과 견줘 좀 더 떨어진다. kt는 이날 한화를 상대로 5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단 한 명만이 홈을 밟았을 뿐이다. 8안타를 치긴 했지만 잔루도 7개나 됐다. 후배 선수들에게 좀 더 투지있고 끈기있는 플레이를 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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