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천적답게 이틀 연속 신바람을 냈다. 19, 20일 경기서 넥센이 LG에 2연승을 거둔 요인은 여러가지다. 그 중에서도 타선의 화력 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부분이 컸다.
타격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한준을 중심으로 박병호, 이택근 등이 제몫을 했다. 여기에 김민성까지 가세했다. 상하위 타순을 가리지 않고 찬스 때마다 안타가 나왔다. 다른 팀 투수들이 넥센 타선을 상대하기 버거운 이유다.
김민성은 20일 목동 LG전에서 3안타 5타점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경기 중반 점수차를 벌리는 투런포(시즌 2호)까지 쏘아올리는 등 물오른 타격을 한껏 뽐냈다.
그런데 김민성은 LG와 이번 주중 3연전을 앞두고 고민이 있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해도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는 "내 스스로가 납득이 안가는 타격을 했다. 만족할 수 있는 배팅 타이밍을 찾지 못했다"며 "운좋게 친 타구가 안타로 연결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김민성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적이 있다. 복귀 후 타율 3할3푼3리(102타수 34안타)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아직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타이밍과 감을 찾기 위해 자신의 타격 장면이 담긴 영상도 수없이 되돌려 봤다. 전력분석팀과 함께 자신의 타격 성적에 대한 분석까지 다시 살폈다. 그런데도 쉽게 정상적인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았다. 김민성은 전형적인 장거리 타자는 아니다. 평소 큰 타구를 노려 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올 시즌 개막 후 홈런 숫자가 2개에 머물고 있는 이유도 타이밍과 관련이 있었다.
그는 지난 15일과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말 3연전 마지막날인 17일 경기는 선발 오더에서 빠졌다. 김민성은 그라운드가 아닌 바깥에서 동료들과 상대팀 타자들의 타격 모습을 자세히 살폈다.
한 경기를 건너뛴 다음 김민성은 19일 LG전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5타수 1안타로 안타는 하나밖에 못쳤지만 마음의 짐을 조금씩 덜었다. 그는 "그 경기를 계기로 조금씩 내가 원하던 타이밍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20일 경기에서 보란 듯이 맹타를 휘두른 것이다.
김민성까지 자신이 만족할 만한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넥센 타선은 더 단단해지고 무서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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