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투수진의 '맏형'인 송신영은 지난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실점 5탈삼진을 기록,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송신영은 올 시즌 초반 선발 3연승으로 내달렸다. 5선발 자리를 맡아 넥센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그러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패를 당했다. 이어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1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주춤거리던 상황에서 귀중한 선발승을 추가하면서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송신영은 LG전에서 투구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84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두 번째 투수 이상민에게 넘겼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6회에는 LG 상위 타순과 상대하는 순서였다"며 "(송)신영이는 제몫을 충분히 했다"고 다소 일찍 송신영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염 감독은 "신영이에게는 '4점 정도는 주는 걸로 생각하고 던져라'고 말한다"며 "6이닝 4실점이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이 송신영에게 선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정도 실점을 해도 팀 타선의 힘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송신영은 로테이션상 이번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4일 NC 다이노스전에 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투수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염 감독은 "신영이를 중간계투로 투입할 생각이 있다"며 "경기에 투입되면 1이닝 정도를 책임지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간계투로 뛴 경험이 풍부한 송신영을 불펜에서 활용하고 다른 투수에게 24일 경기 선발을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염 감독은 "자리가 잠시 바뀐다고 해서 크게 영향을 받진 않을 걸로 본다"며 "신영이가 이런 걸로 예민해지는 나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껄껄 웃었다. 프로 17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송신영은 1977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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