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003년 미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오는 6월 캐나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멤버 중에서 박은선(29, 로시얀카), 김정미(31, 인천 현대제철) 둘만이 2003년 대회를 경험했다.
당연히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공격수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도 월드컵은 첫 출전이라는 점에서 고민스럽다.
이에 대해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팀의 조화로 극복할 수 있다며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윤 감독은 15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세간의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윤 감독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첫 승을 하면 16강도 가능하다. 16강에 오르면 8강도 오를 수 있다"라며 16강 진출 그 이상의 큰 목표를 제시했다.
이런 윤 감독의 생각은 여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12년 만에 나선다는 것이다. 1승을 하면 분위기가 중요한 대표팀의 상황을 볼 때 16강을 넘어 8강도 가능하다고 본다"라며 목표에 흔들림이 없음을 전했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공수 전환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신체조건이 우리보다 좋은 유럽, 남미 팀들을 상대로 스피드와 패스로 이겨보겠다는 것이 윤 감독의 전략이다. 지난 8일 대표 소집 후 강도 높은 피지컬 훈련과 전술 전개 훈련을 반복한 것이 그랬다.
그는 "상대들은 체력적으로 우리보다 우위가 있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수비력 강화는 빠른 공수 전환을 뒷받침하는 바탕이 된다. 최종 명단 중 수비수는 9명. 그 중에서도 중앙 수비 요원이 5명이나 된다. 김도연(27, 인천 현대제철), 신담영(22, 수원 FMC), 심서연(26, 이천대교), 임선주(25, 인천 현대제철), 황보람(28, 이천대교)이 중앙 수비수다.
이들은 중앙 수비수지만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수비수까지 가능하다. 윤 감독은 "월드컵은 수비가 기본이다. 세계 무대에서 수비를 간과하면 안 된다. 수비 운영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라며 멀티플레이어 능력 배양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20세 이하(U-20) 월드컵 3위 경험은 현 대표팀의 자산이다. 윤 감독은 "두 대표팀 경험자가 10명 정도 된다. 이들의 큰 경기 경험을 살리면 더 좋을 것이다. 또, (중간층인) 1988년생 선수들의 국제 경기 경험도 많다"라며 연령대별 선수들이 고루 포진한 것이 월드컵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골잡이 박은선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았다. 윤 감독은 "우리의 약점이 체형인데 박은선은 체형이 좋다. 몸싸움에서도 상대에 밀리지 않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의 경험이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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