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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과 다른' 女 월드컵 대표, 출정식만으로 감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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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없이 장도에 올라, 윤덕여 감독 "선수들도 고맙게 생각해"

[이성필기자]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에 진출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8일 소집됐다.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12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12시간 동안 비행 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띄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월드컵 출정식을 연다. 남자 대표팀처럼 평가전을 하고 화려한 출정식을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는 여건이다. 이날 오후 훈련 도중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합류한 지소연이 이코노미 클래스에 앉아 귀국한 것 자체로도 여자 축구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려준다.

지소연은 말을 아꼈다. 그는 이코노미 클래스 이동으로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어두운 얼굴을 애써 밝게 하며 "타야죠"라고 대답했다. 할 말은 많지만, 여자 선수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는 뜻이다.

대표팀은 16일 능곡고등학교(남자)와 연습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국내에서의 실전 점검을 마친다. 이후 출정식 후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31일 뉴저지에서 미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캐나다 몬트리올에 입성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추가 A매치가 없는 부분에 대해 안타깝지만 출정식 개최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이 윤덕여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12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4월 러시아와의 두 차례 평가전도 고무적이었다. 남자 대표팀처럼 A매치 후 출정식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따로 출정식을 열어주니 감사하다. 선수들도 고맙게 생각한다. 아직 여자 축구의 자립도가 떨어지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이 중요하다. 관심을 끌기에 딱 맞다. 이날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전술과 체력을 다듬은 것도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기초작업 중 하나였다.

윤 감독은 "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와서 몸 상태가 대부분 좋다. 그래서 체력 훈련의 강도를 높일 수 있었다. 처음 뛰는 것이었다면 부상 등의 우려가 있어 할 수 없었다"라며 선수들이 준비가 잘 된 상태로 대표팀에 와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이어 "월드컵을 위해서 기본을 해놓아야 한다. 체력이 되면 전술, 조직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며 뿌리를 튼튼히 하는 축구 완성에 공을 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마음 한구석은 미안함으로 가득하다. 윤 감독은 지난달 30일 26명의 예비 명단을 발표하면서 소집 후 훈련을 통해 3명을 탈락시켜 최종 23명으로 나서겠다며 마지막까지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제 국내에서의 실질적인 훈련 시간은 향후 일정을 고려하면 수~금밖에 없다. 나름대로 다들 열심히 하는데 (2명을 탈락시켜야 하니) 안타깝다. 그래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라며 뜨거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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