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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윤정환 감독님, 투톱 활용은 이동국-에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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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양동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울산, 전북에 1-2 패배

[이성필기자] 퇴장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야 했던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에게는 전북 현대 이동국-에두 투톱의 활약이 부럽기만 했을까, 아니면 공존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팀의 투톱 김신욱-양동현에게서 뭔가 해답을 찾았을까.

전북은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이동국, 에두의 골로 2-1로 승리하며 승점 25점으로 1위를 이어갔다.

이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반 에두를 원톱으로 내세웠다. 9라운드 제주전에서 벤치에 수첩을 던지며 심판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 징계를 받은 윤정한 울산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울산은 양동현-김신욱 투톱을 내세워 전북을 공략했다.

높이의 투톱을 앞세운 울산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오히려 전북이 전체 라인을 전진시키며 강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울산은 전반 제대로 된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김신욱과 양동현은 동선이 겹치는가 하면 헤딩 경합을 하느라 제2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등 애를 먹었다. 전북이 워낙 촘촘하게 서서 수비를 하며 압박을 하니 이렇다 할 찬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북이 후반 들어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면서 울산도 숨을 쉴 수 있었다. 측면 날개로 울산 수비에 부담을 주던 한교원이 후반 7분 이동국과 교체돼 물러나면서 울산 높이의 위력이 살아나기 시작하는 듯했다.

공격적인 김신욱-양동현과 달리 전북의 이동국-에두 투톱은 공간을 만들며 동료를 이용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19분 이재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재성이 오른쪽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들 때 이동국과 에두는 중앙 쪽으로 빠져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울산 수비의 시선이 이동국과 에두에게로 향했고, 정동호는 이들을 보다 이재성의 발을 걸어버리는 실수를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김승규 골키퍼의 심리전에 굴하지 않고 골을 성공시키며 어렵던 경기에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물론 울산의 투톱도 노력해 23분 마스다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양동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헤딩 패스로 마스다에 연결해줬다. 사실 이 장면은 운이 따랐다. 양동현의 헤딩은 목적 없이 날아갔지만 마스다가 순식간에 뛰어들어 볼을 잡지 않고 논스톱 슈팅해 전북 골망을 갈랐다.

이 장면을 제외하면 울산의 투톱은 특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5라운드 대전 시티즌전에서 이미 투톱의 약점이 읽힌 상황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었다. 전북의 투톱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잘 알려줬다. 23분 이동국의 간결한 패스가 에두에게 연결, 결승골이 되는 장면은 울산의 투톱간 호흡 불일치와 너무나 비교됐다.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29분 이재성의 슈팅 때는 이동국과 에두의 동작이 돋보였다. 이재성이 먼저 이동국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아크 오른쪽으로 이동했고 이 패스가 다시 에두에게 들어갔다가 이재성에게 연결됐다. 이재성은 바로 슈팅했고 김승규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세 명이 연계 플레이를 하는 동안 울산 수비진은 멀뚱히 보고만 있었다. 투톱의 움직임과 활용법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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