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연경의 마음을 붙잡아라.' 김연경이 뛰고 있는 페네르바체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다.
김연경은 2014-15시즌 터키리그에서 페네르바체를 지난 2010-11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에게도 이번 우승은 의미가 컸다. 2011-12시즌 터키로 건너간 뒤 처음으로 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V리그에선 흥국생명, 일본 V프리미어리그에서는 JT 마블러스 소속으로 각각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그런데 터키리그에선 지난 시즌까지 매번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페네르바체의 라이벌인 바키방크와 에작시바시가 늘 앞을 가로막았다. 그랬던 페네르바체가 2014-15시즌 드디어 우승 숙원을 풀었다.
김연경은 팀의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득점 부문 1위에 올랐고 베스트 스파이커상과 함께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런 김연경을 페네르바체는 놓치고 싶지 않다. 시즌 일정을 끝낸 김연경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팀 동료들과 함께 쉬쿠르 스타디움을 찾았다. 페네르바체 스포츠클럽에 속한 프로축구팀의 정규시즌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였다.
페네르바체는 여자배구 뿐 아니라 남자배구, 농구, 축구, 핸드볼 등 여려 종목 팀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연경을 포함한 여자배구팀 선수들은 모기업의 초청을 받아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아지즈 일드림 페네르바체 회장이 김연경에게 깜짝 제안을 했다. '볼리볼룬 세시' 등 터키 매체는 "아지즈 회장은 김연경을 만난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면 축구팀의 스타디움을 사용하는 게 어떻겠느냐? 모든 준비는 팀에서 해주겠다'는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아지즈 회장에게 "아직은 결혼 계획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지즈 회장은 "나중에 계획이 생긴다면 꼭 이야기를 하라"고 덕담을 건넸다.
'볼리볼룬 세시'는 축구장에서 김연경과 아지즈 회장의 만남 소식을 전하며 "페네르바체가 김연경을 정말 각별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2015-16시즌까지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뛴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있지만 페네르바체 입장에선 결코 놓칠 수 없는 선수가 바로 김연경이다.
한편, 김연경은 터키에서 밀린 일 등을 마무리한 다음 오는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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